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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추기경은 콘클라베 후 레오 14세의 교황 선출이 확정되자마자 투표에 참가한 추기경들은 한 마음으로 기뻐했다고 했다. 유 추기경은 “영화 콘클라베에서는 교황 선출 과정이 대단한 투쟁처럼 묘사되고 정치적 야합이 이뤄지는 것처럼 그려지지만 굉장히 형제적이고 친교적이며 아름답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본래 콘클라베에 참석한 추기경들은 해당 기간 동안 발생한 일에 대해서는 외부로 발설하지 않는다는 서약을 하기에 구체적인 결과는 언급할 수 없으나, 새 교황 선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컸던 만큼 이를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콘클라베에서 있던 투표 과정을 언급했다.
유 추기경은 “첫 투표에서 몇 분이 두드러지게 표를 얻었고, 두 번째 투표에서 더 좁혀지고, 세 번째 투표에서 확실히 더 좁혀졌다”며 “네 번째 투표에서는 (레오 14세 쪽으로) 표가 확 쏠렸다”고 말했다.
또 레오 14세가 성 베드로 대성전 ‘강복의 발코니’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 탈락한 추기경들이 웃는 등 환한 표정을 보여 화제가 됐는데, 당시 유 추기경도 환한 미소를 보인 것에 대해선 “광장에 엄청난 인파가 모여 있고 태극기도 보이고 함성이 대단했다. 그 모습을 보니 신나지 않겠느냐”면서 “휴대전화가 있었으면 그 장면을 찍고 싶을 정도로 잔치, 축제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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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라는 교황 즉위명에 대해선 “그는 ‘레오’라는 이름을 통해 19세기 노동 인권과 사회 정의를 강조한 레오 13세 교황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레오 14세는 과거 네 차례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유 추기경은 “교황은 한국 교회에 대해서도 잘 알고,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위해 각별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21일 선종하면서 교황청 모든 부서의 장관 직무는 종료된 상태다. 새 교황은 기존 장관들을 재등용하거나 교체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유 추기경은 “레오 14세 교황이 (성작자부 장관으로) 재신임하면 다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며 “주요 업무 보고 자리에서 새 교황에게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등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