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9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 노동통계국(BLS)이 일부 휴직 직원을 복귀시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 9월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알함브라의 한 슈퍼마켓에서 한 여성이 농산물을 쇼핑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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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BLS 관계자는 9월 CPI 보고서에 대해 “즉시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9월 CPI는 이달 15일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고서가 언제 발표될지는 불분명하다. 이 관계자는 “이번 달 중으로 CPI 보고서가 나올 것”이라고만 말했다.
BLS는 CPI 발표 지연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축소하고자 작업 재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CPI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 가격 변동을 통해 물가 상승률을 측정하는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결정 시 인플레이션 지표로 CPI를 참고한다.
또한 이 지수는 사회보장연금의 연간 생계비 조정(cost-of-living adjustment·COLA)을 산출하는 데 사용되며, 이는 11월 1일까지 공표돼야 한다. 조정에는 3분기(7~9월) 물가가 반영된다. 이 관계자는 “9월 CPI 데이터가 없으면 이 조정이 심각하게 훼손되거나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복귀 대상 인원 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데이터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유지하면서 필요에 따라 복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 정부의 운영 예산 집행 기간은 회계연도가 끝난 지난 9월 30일 자정(10월 1일 새벽 0시 1분)을 기해 만료됐다. 의회가 임시예산안 합의에 실패하면서 연방정부는 지난 1일부터 셧다운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약 75만명의 연방 직원이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한편, 이달 3일 발표 예정이던 9월 고용보고서는 이미 연기된 상태다. 이로 인해 이달 29일 예정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과 투자자들은 9월 노동시장 상황을 추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