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MSCI 신규편입…"훈풍 부는 韓증시엔 영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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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신규편입에 韓증시서 1000억원 안팎 자금 유출 추정
"무역협상 1단계 합의·경기반등…큰 영향 없을 것"
  • 등록 2019-12-13 오후 2:25:27

    수정 2019-12-13 오후 2:25:27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회사 아람코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에 신규 편입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한국 증시로부터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그리 큰 영향은 없으리라고 내다봤다.

MSCI는 오는 17일 장마감 후 아람코를 MSCI 신흥지수에 조기 편입한다. 아람코는 지난 11일 상장된 종목인데, 상장 이틀만에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기업공개(IPO)에서는 전체 주식수 중 1.5%가 공모됐을 뿐이고, 공모주 중에서 보호예수 물량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람코의 실제 MSCI 지수용 유동비율은 0.5%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신흥지수 내 한국 비중은 0.018%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안그래도 중국A주의 편입비중 증가로 5·8·11월에 걸쳐 수급 영향을 받았던 한국 시장이기에 아람코의 신규편입 이슈에 투자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한국 비중 감소에 따른 한국 자본 유출 규모는 1000억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유추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패시브 추적자금의 한국물 매도 규모가 940억원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고, 하나금융투자는 804억원대의 자금이 한국시장을 이탈할 것이라고 봤다. 삼성증권은 700억~1800억원 가량의 물량이 수급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이같은 기계적 매도는 한국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미·중 무역협상이 1차적 합의에 들어섰다는 소식이 들려온 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도 돌아섰기 때문이다. 아람코 관련 수급 이슈가 증시에 불어오는 훈풍을 가로막긴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미·중 무역협상과 근 2년만의 OECD 경기선행지수 반전 등으로 그간의 시황과는 사뭇 다른 긍정적 시장 기류가 지속되고 있다”며 “현재 유동비율에서 아람코의 신규 편입은 일련의 시장 훈풍을 거스를 정도의 변수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당장 큰 영향을 미치긴 어렵지만 장기적인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람코가 해외 증시 추가 상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비중 감소수준은 일반적인 분기별 정기변경에서 흔히 발생하는 수준으로 이번 아람코 조기편입에 따른 한국 시장 수급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사우디가 해외 증시 상장을 추가로 계획하고 있는데 만약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에는 긴 시각에서 국내 증시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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