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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그냥 쉬는’ 20대 청년이 40만명을 넘어섰다.
이들이 취업을 포기하고 ‘쉼’을 선택한 이유를 그들의 무기력, 게으름, 과도한 일자리 눈높이로 폄훼(貶毁)할 일이 아니다. 이들이 구직마저 포기하기까지는 여러 구조적 요인들이 중첩돼 있다.
청년들에게 노동시장 문턱은 더 높아지고 좁아졌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국내 100인 이상 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신규채용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이같은 현실은 숫자로 드러난다. 올해 수시채용만 실시하는 기업이 70.8%나 됐다. 작년 조사에선 60.6%였다.
채용 시기 역시 ‘특정 시기 없이 인력 수요 발생 시’라는 응답이 85.8%다. 채용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로는 ‘직무관련 경험(81.6%)’을 꼽았다. 2023년 58.4%, 2024년에는 74.6%였다.
필요할 때 이미 직무 경험이 있는 인력을 필요한 만큼만 뽑겠다는 거다. 대학 졸업장뿐인 사회 초년생이 이력서를 넣을 만한 기업을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청년에게 남은 대안은 대부분 ‘가난한 일자리’다.
애로 임금(Reservation Wage·개인이 노동의 대가로 수용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임금)이 시장 임금보다 높아지면 일하기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건 경제학의 기본이다.
일을 하면서도 부모에게 생활비를 보조받아야 하는 청년들은 결국 일하기보다 ‘그냥 쉬는’ 쪽을 선택한다.
진학→스펙→자격증→인턴십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정답 코스’를 밟아도 미래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불안감은 그들을 ‘심리적 번아웃’ 상태에 빠지게 한다. 많은 청년들은 ‘열심히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다’는 일종의 구조적 무력감에 빠져 있다.
이는 개인의 의지나 근성의 문제가 아니다. 장기간 이어진 고용 불안과 취업난이 만들어낸 결과다.
지금 상태가 길어지면 개인은 기술과 경력의 단절을 겪고, 국가는 생산인구 감소 속에 미래 성장동력을 잃는다. 특히 인구 감소 시대의 한국에서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은 잠재성장률 저하·세수 감소·연금 재정 악화 등 국가 지속가능성의 문제로 이어진다.
해법은 ‘좋은 일자리 창출’이 가장 먼저다.
마침 삼성, SK, 현대차, LG 등 주요 그룹이 향후 5년간 총 800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반도체, AI, 미래 모빌리티, 바이오 등 첨단기술분야에서 5년간 총 16만 명에서 17만 명 이상의 직접 고용을 창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업이 요구하는 능력을 청년이 습득할 수 있도록 직무 기반 교육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해야 한다. 단기 자격증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반도체·AI·바이오·모빌리티 같은 핵심 분야에 대해 기업 실무와 직접 연결된 훈련(Work-based Training)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한국폴리텍대학은 반도체·AI·바이오·스마트제조 등 국가전략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이 직접 참여하는 실무 기반 훈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도 일학습병행제, K-디지털 트레이닝 등 기업 참여형 직무훈련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기관을 중심으로 각 대학의 실무형 직업교육을 확대하고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
실무 중심 직업훈련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면 청년들은 새로 만들어지는 일자리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고, 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좋은 일자리’와 ‘준비된 인재’가 함께 움직일 때 비로소 ‘그냥 쉬는’ 청년이 노동시장으로 돌아오고, 기업·지역·국가 모두가 성장하는 선순환이 시작된다.
800조 투자 약속에 화답하려면 인재양성과 직업교육 체계를 서둘러 정비해야 한다. 청년을 일자리로 이끌고 기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드는 것, 지금 이재명 정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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