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2달째 '정국불안' 언급…"경기 하방 위험 높아지고 있어"

KDI, 2025년 2월 경제동향 발간
"생산 증가세 완만해지고 대외 여건은 악화돼"
2개월째 '정국 불안' 언급, 경제심리 악화 요인 지적
KDI, 오는 11일 수정전망…전망치 하향 불가피할듯
  • 등록 2025-02-10 오후 12:00:00

    수정 2025-02-10 오후 12:00:00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1월에 이어 이달에도 정국 불안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 여건이 악화돼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건설업 위주 부진,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 증가세 둔화 등을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KDI는 ‘2025년 2월 KDI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완만한 수준에 머무른 가운데, 대외 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KDI는 계엄 정국이 시작된 지난해 12월에는 정치적 영향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새해 첫 발간했던 1월 경제동향에는 ‘정국 불안’을 경제심리 악화 요인으로서 제시했다. 특히 지난 2023년 1월 이후 2년만에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언급한 데에 이어 이달도 2개월째 경기 하방 위험이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최근 건설업은 생산을 짓누르는 요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는데, 반도체(13.9%)와 자동차(2.1%) 등이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업에서 생산이 9.3% 줄어들어 전체 증가폭이 제한됐다. 이는 그간 부진했던 서비스업 생산(1.2%)보다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KDI는 “건설업 부진에 기인해 생산 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머무른 가운데, 국제 통상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며 경기 하방 위험은 증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의 호조세는 관련 설비투자도 개선했으나, 소매판매와 건설투자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건설업 부진이 내수에 끼치는 영향도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13.1% 늘어나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제조용 장비(27.2%), 정밀기기(27.3%) 등이 큰 폭 늘어난 바 있다. 다만 선행지표의 경우 반도체 관련을 제외한 일반산업용 기계(-23.2%), 전기기계(-16.7%) 등의 수주가 감소해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은 부진이 예상됐다. 같은 기간 건설기성은 9.3% 감소해 부진이 계속됐지만, 지난해 건설수주가 1년 전보다 7.2% 늘어나 선행지표는 일부 개선됐다.

소비 역시 최근 정국 불안과 심리 위축으로 인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3% 줄어들었는데, 승용차(-11.5%)와 가전제품(-7.5%) 등 내구재는 물론 의복(-1.3%) 등도 고르게 감소했다. 특히 지난 1월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인 100을 크게 밑돈 88.2에 그친 만큼 KDI는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지난해 경기를 지탱했던 수출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1월 수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3% 감소했는데, 이는 평소보다 이른 설 연휴의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4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4.3%)에 이어 7.7% 늘어 증가세가 유지됐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일반기계(-6.0%), 석유제품(-15.8%)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KDI는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 무역분쟁이 격화되며 수출 여건은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KDI는 오는 11일 ‘경제전망 수정’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기존 전망치 대비 0.2%포인트 낮은 2.0%로 올해 경제성장률을 제시했는데, 월간 경제동향에서도 최근 계엄 여파와 대외 불확실성 언급이 이어진 만큼 전망치 하향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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