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쌍둥이를 출산한 산모 10명 중 3명은 심한 우울감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 대한 출산, 양육 부담 완화를 위한 심리, 정서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쌍둥이 임신·출산·육아 부모 대상 우울 자가검진’ 설문 결과 459명 중 30.2%가 출산 12주 이내 고도 우울증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경도 우울증도 9.3%나 된다. ‘정상’ 응답자도 60.5%나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39.5%나 되는 것이다. 양육 초기 양육 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 (그래픽=인구보건복지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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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은 쌍둥이 엄마가 아빠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쌍둥이 엄마의 우울 자가검진 결과 우울을 호소한 경우는 55.1%나 됐다. △경미한 우울 증상(27.3%) △경도 우울증(11.5%) △중증도 우울증(6.6%) △고도 우울증(9.7%)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상은 44.9%였다.
쌍둥이 아빠의 우울 자가검진 결과 정상이 62.3%로 엄마보다 17.4%포인트 높았다. △경미한 우울증(26%) △경도 우울증(9.1%) △고도 우울증(2.6%) △중증도 우울증(0%) 등도 엄마보다 대체로 낮았다.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쌍둥이 임신·출산·육아 과정에서 부모의 심리·정서 지원이 절실하다”며 “협회는 쌍둥이 부모의 양육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쌍둥이 가족 행복 네트워크 기관과 지속 협력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구협회에서는 2023년부터 ‘쌍둥이 임신·출산·육아 정보 제공 및 소통커뮤니티 다둥이링크’ 블로그를 통해 쌍둥이 임신·육아 정보제공, 쌍둥이 부모교육 및 육아공감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제1차 쌍둥이 육아 공감 캠페인’은 쌍둥이 가정을 대상으로 우울 자가검진을 통해 쌍둥이 임신·출산·육아의 상황을 이해하고 정서적·심리적 지원 실태를 파악하고자 실시했다. 검사도구는 중앙난임·임산부 심리상담센터에서 사용하는 척도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