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하지 마. 잘할 거야"…수험장 앞 떨림 속 응원 물결[르포]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긴장된 수험생·학부모…응원 목소리 울려 퍼져
수험생 수송 작전 곳곳에서…119·자율방범대·택시 동원
올해 55만명 수험생 수능 치러…5시45분까지 시험
  • 등록 2025-11-13 오전 8:47:18

    수정 2025-11-13 오전 8:47:18

[이데일리 사건팀] “잘할 수 있어. 한 만큼 결과가 돌아올 거야.”

13일 오전 7시 20분. 일치감치 아들을 수험장으로 들여보낸 학부모 이미숙(51)씨는 교문 앞을 쉽사리 떠나지 못했다. 이씨는 “사실 아들이 재수라서 더 긴장하고 부담을 느낄까 봐 걱정돼 잘 보라는 말은 못하고 응원하는 말만 전했다”며 “하루종일 싱숭생숭할 거 같아 이따 절에 가서 기도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 앞. 한 학부모가 수능을 앞둔 딸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당일. 이른 아침부터 수험장엔 수험생들과 이들을 응원하기 위한 가족, 교우들이 모여들었다.

수험생을 배웅하며 따뜻하게 안아주는 가족들, 구호를 외치며 수험생에게 힘을 전해주는 응원단들로 교문 앞이 붐볐다.

이날 오전 7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 앞. 긴장된 표정을 한 수험생들이 속속 등장했다. 수능을 치르는 강모(19)양은 “긴장되긴 하는데 그래도 엄청 떨리진 않는 것 같다”며 “아침에 엄마가 ‘지금까지 너를 잘 키운 나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달라’고 했다”며 미소를 보였다.

친구들의 응원을 받으며 등장한 김민채(33)씨는 “한의대에 가고 싶어서 올해 수능을 본다”며 “약속대로 잘 보자라는 생각이고, 친구들이 응원까지 와주고 해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이소연(27)씨는 “언니를 응원하기 위해 다들 학교, 직장을 쉬고 왔다”며 “나이 먹다 보면 유혹이 많은데, 언니가 자리도 잘 지키고 공부를 열심히 해 잘 볼 거다”고 응원했다.

같은 시간 서울 종로구 경복고 앞에선 ‘시계를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잘하고 와’ ‘화이팅’ 등 수험생을 격려하는 말들이 들려왔다. 최지호군의 어머니 김도연(54)씨는 “아침에 도시락에 넣을 반찬 5가지를 했는데 아들이 평소 먹던 음식 밥 잘 먹지 않으면 힘들다고 해 평소와 똑같이 했다”며 “아들이 앉아서 오래 공부하는 걸 힘들어했지만, 오늘 긴장 안 하고 탁 들어가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시험을 보는 수험생을 위해 응원온 친구들 (사진=정윤지기자)


조준호(53) 서울자동차고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의 선전을 위해 준비한 선물을 나눠줬다. 조 교사는 “학교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에너지바 같은 간식거리를 준비해 나왔다”며 “아이들이 공부할 시간이 많지 않았을 텐데 대견스럽다”며 웃어보였다.

서울 용산구 용산고 앞에서도 응원단의 구호 소리가 울려퍼졌다. 배문고 학생들은 준비한 현수막을 걸고 ‘아자아자 배문 화이팅’ ‘배문 가자! 수능 대박!’이라는 구호를 입모아 외쳤다.

강동우(17)군은 “저도 곧 수능을 볼 건데 감회가 남다르다“며 “‘나도 곧 보겠구나’ 싶은 마음에 응원하는 마음이 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금옥여고 앞은 7시가 넘자 점차 혼잡해졌다. 수험생을 무사히 들여보내기 위한 작전도 펼쳐졌다. 아버지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거나 자전거, 전동 킥보드를 타고 수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도 보였다.

수험생을 위한 따뜻한 지원사격도 있었다. 동작구에서 개인택시를 모는 이필준씨는 “20년째 수험생들을 위해 ‘무료봉사운행’을 하고 있다“며 “오늘도 수험생 3명을 시험장으로 데려다줬다”고 말했다. 황모(35)씨와 캐나다에서 온 왈리(41)씨는 응원 팻말을 들고 수험생들에게 초코바를 나눠줬다. 황씨는 “왈리는 캐나다에서 왔고 한국에 1년 살면서 교육시스템을 알게 됐는데, 계속 잘 싸워와야지만 시험을 잘 볼 수 있으니 얼마나 많은 압박을 느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며 “여러모로 응원하고 싶다고 해 왈리가 팻말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역시 아슬아슬하게 입실하는 수험생들이 보였다. 8시 7분께 한 학생이 금옥여고에 도착했지만 수험표상 다른 시험장에서 시험을 봐야 해 입실이 불가능했다. 수험생은 ‘그냥 여기서 시험보면 안 되나요?’라고 말했지만 감독관은 ‘얼른 (바로 옆인) 해당 학교로 뛰어가라’고 안내했다.

오전 8시께부터 학교 앞이 차츰 한산해지는 가운데 119 차량을 타고 등장한 학생도 목격됐다.

여의도여고 앞에서도 막바지 수험생 수송 행렬이 이어졌다. 오전 8시10분께 정문이 닫히기 직전 수험생 지원 차량인 검은색 SUV에서 내린 학생은 급하게 뛰어들어갔다. 자율방범대 차량을 타고 도착한 학생도 서둘러 시험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올해 수능에는 전년보다 3만 1504명 늘어난 55만 4174명의 수험생이 응시원서를 접수했다. 이날 시험은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13일 오전 119차량에서 내린 수험생이 급하게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김현재 기자)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춤추는 GD, 알고보니 로봇?
  • 머리 넘기고 윙크
  • 부축받는 김건희
  • 불수능 만점자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