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6명 "트럼프 집권 2기 낙관"

CBS뉴스·유고브 여론조사
낙관 전망, 1기보다 4%포인트 상승
응답자 절반 이상 "경제 상황 나쁘다"
고물가·가계 재정 개선 기대감 커
"트럼프 행정부 전망, 작년 대선과 같은 흐름"
  • 등록 2025-01-20 오후 3:06:08

    수정 2025-01-20 오후 3:06:08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인 10명 중 6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낙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인 10명 중 5명 이상은 현재 경제 상황이 나쁘다고 답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인플레이션과 경제 문제가 트럼프 당선인을 승리로 이끈 것처럼 많은 미국인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재정적으로 더 나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두 번째 임기 취임식 전날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19일(현지시간) CBS뉴스와 유고브가 지난 15~17일동안 전국에서 미국 성인 21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트럼프 집권 2기에 대해 낙관한다고 답했다. 나머지 40%는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에 비관적이라고 답변했다.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낙관적인 미국인의 비율은 역대 다른 대통령들이 과거 취임 당시 받았던 점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했을 당시 낙관적이라고 본 응답자는 58%, 트럼프 당선인의 첫 임기 시절엔 56%를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경우 지지율이 1기 당시보다 4%포인트 높아진 셈이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이후 현재까지 취임 당시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인물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다. 2009년 취임 당시 미국인 79%가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에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어 카터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 70%로 뒤를 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한 건 지난해 대선의 주요 쟁점이었던 인플레이션과 경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경제 상황이 나쁘다고 답했다. 현재 경제 상황이 좋다고 답한 비율은 38%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 첫해인 올해 경제가 좋을 것이라고 예상한 미국인은 52%로, 나쁠 것이라고 본 응답자 31%에 비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들은 고물가와 가계 재정 개선에 대한 믿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39%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식료품 가격을 내릴 것이라고 답한 반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74%로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재정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는 답변도 전체 응답률은 42%인데 반해 트럼프 지지자들은 77%로 집계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할 것이라고 보는 미국인들도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46%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평화와 안정성을 증진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트럼프 지지자의 응답률은 무려 88%에 달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37%는 세계 평화와 안정성이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고, 트럼프 지지자들의 4%만 이 같은 의견에 동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대해선 응답자의 55%가 동의했지만, 출생 시민권에 대해선 77%가 현행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수입품에 대해 10~20%의 보편관세, 중국에 대해선 60%의 관세를 물리겠다는 정책에는 응답자의 46%가 찬성한 반면, 54%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뉴스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미국인들의 전망은 작년 11월에 있었던 상황의 흐름을 그대로 보이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새 행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미국인이 더 많은 반면, 실패하기를 바라는 미국인은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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