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 논·서술형 도입해야" 국민참여위원 60% 찬성

"단순암기로 역량평가 불가" vs "채점객관성 확보 과제"
'수능 이원화' 찬성은 일반국민 75%·학부모 58%
당사자 학생들은 69%가 "복잡해지는 전형 반대"
  • 등록 2025-01-20 오후 3:07:31

    수정 2025-01-20 오후 3:07:31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국민참여위원 10명 중 6명이 수능에 논·서술형 문항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학생 평가 및 대입체제’를 주제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제10차 대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국교위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지난해 제3~5차 국민참여위원회 토론회 결과를 보고했다. 국민참여위원회는 학생·청년·학부모·교육 관계자·일반 국민 등 500명으로 구성된 국교위 산하 자문기구다.

토론회 결과 국민참여위원 60%는 수능 논·서술형 문항 도입에 찬성 의견을 보였다. 찬성 측은 단순 암기와 선택형 문항 위주의 현행 수능으로는 학생들의 실제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논·서술형 평가가 미래 인재 양성과 교육의 질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40%) 측은 사교육 확대 우려와 교원들의 업무 부담 가중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수능 채점의 객관성과 정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능 체제 이원화에 대해서는 학부모(58%)와 교육 관계자(54%), 일반 국민(75%) 사이에서 찬성 비율이 높았으나, 학생·청년 그룹의 69%는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수능 체제 이원화는 현행 단일 시험 체제를 수능Ⅰ과 수능Ⅱ로 분리해 치르는 방식이다. 수능Ⅰ에서는 국어·영어·수학 등 기초 언어·수리능력을 평가하고, 수능Ⅱ는 서·논술형 문항으로 고교 교과목 성취도와 종합 사고력을 측정하는 구조가 거론된다. 찬성 측은 학생 개인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과목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을, 반대 측은 입시 전형의 복잡화와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각각 논거로 제시했다.

이번 토론회는 국교위가 2026년부터 2035년까지 10년간의 교육정책 방향을 담은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을 위해 실시됐다. 이배용 국교위 위원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전문가와 교육 관계 기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며 내실 있는 계획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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