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투자한 美 유전자 분석기업 '23앤드미' 파산보호 신청

사업 부진에 700만명 고객 정보 유출 직격탄
시총 60억→2000만달러로 급락
파산보호 신청 후 데이터 관리 우려도
  • 등록 2025-03-25 오전 10:59:12

    수정 2025-03-25 오전 10:59:12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한때 기업가치가 60억달러(약 8조8100억원)에 육박했던 미국 유전자 검사 서비스 기업 ‘23앤드미’가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인터넷을 이용한 저렴한 유전자 검사로 성장세를 이어가던 이 회사는 지난 2023년 해킹 공격으로 700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되면서 재정난에 빠진 탓이다.

(사진=로이터통신)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3앤드미는 지난 23일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23앤드미는 2006년 설립한 유전자 검사 업체로, 고객이 유전자 검사 키트로 타액을 채취해 보내면 온라인으로 분석 결과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질병 위험도 등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에 인기를 끌면서 지금까지 1500만명이 이용했다. 유전성 질환의 발병 가능성이나 체질 관련 보고서 서비스는 199달러에 판매해왔다.

미국 구글은 창업 초기부터 투자해 왔으며 수집한 유전자 데이터를 신약 개발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지난 2021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 방식으로 상장, 한때 시가총액이 60억달러를 넘기도 했다.

하지만 검사 키트 판매 부진으로 매출이 늘지 않아 창업 이후 적자가 누적됐다. 지난 2023년에는 해킹 공격으로 700만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가 유출되면서 재정적 어려움이 가중됐다. 회사 평판에 큰 타격을 입히며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주가가 사상 최고치 대비 100분의 1 이하로 급락했다.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 하락, 시가총액이 20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23앤드미의 파산보호 신청에 데이터 관리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회사의 개인정보 보호정책에 따르면 고객 데이터를 다른 회사에 판매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어서다.

서부 캘리포니아주 롭 본타 법무장관은 “이용자는 23앤드미에 데이터 삭제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파산 절차가 고객 데이터를 저장, 관리 또는 보호하는 방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해명했다.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앤 워치츠키는 CEO직에서 즉각 물러난다고 회사 측은 밝혔지만, 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워치츠키는 구글 설립자 세르게이 브린의 전 배우자이자 지난해 암으로 별세한 수전 워치츠키 전 유튜브 CEO의 동생이다.

워치츠키는 전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법원의 매각 입찰에 참여, 회사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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