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트럼프 상징’ 하버드, 10억달러 사모펀드 지분 매각 논의

블룸버그 “렉싱턴과 세컨더리 거래 논의”
트럼프 압박·저조한 수익률에 유동성 모색
예일대도 세컨더리 거래 검토
  • 등록 2025-04-25 오전 11:14:49

    수정 2025-04-25 오전 11:14:4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하버드대가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지분 매각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원금 동결과 사모펀드의 저조한 수익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전경.(사진=로이터)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내 대학 기금 중 최대 규모를 운용하는 하버드매니지먼트컴퍼니는 금융기업인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과 협력해 이른바 ‘세컨더리 거래’ 방식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렉싱턴 파트너스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세컨더리 거래는 투자사가 보유한 기업 지분을 유동화하기 위해 다른 투자사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거래 조건을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렉싱턴이 거래 과정에 파트너를 추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지난해 연례보고서 기준 하버드가 보유한 약 530억 달러 규모의 기금 중 약 40%는 사모펀드에 투자돼 있다. 하버드를 포함한 여러 대학들은 투자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면서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으며, 투자금 회수 지연으로 인해 보유 주식이나 채권 매각, 혹은 세컨더리 거래를 모색하고 있다. 하버드는 지난해부터 세컨더리 거래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렉싱턴은 세컨더리 거래의 주요 투자자 중 하나로, 지난해 사상 최대인 227억 달러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를 결성했다.

예일대 기금 또한 세컨더리 시장을 통한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투자은행(IB) 에버코어가 수개월 동안 이를 자문하고 있다. 예일 측 대변인은 “기금은 여전히 사모펀드 투자에 전념하고 있으며 새로운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버드는 사모펀드 분야 진입이 다소 늦은 편이었으나 최근 몇 년 동안 비중을 확대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7.6% 수준이다. 가장 최근 회계연도에는 9.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반(反)유대주의 근절 등을 이유로 하버드대에 교내 정책 변경을 요구했으며 하버드대가 이를 거부하자 약 22억달러 규모(약 3조원)의 지원금을 취소했다. 트럼프 정부는 추가로 지원금을 더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하버드대는 이런 조치에 맞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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