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라인업’을 발표했다. 국립발레단 라인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15년 만에 전막 공연하는 ‘해적’(6월 10~14일)이다. 2막에서 나오는 주인공 메도라와 알리의 2인무 파드 되(Pas de Deux)가 압권으로, 국내에선 주로 갈라 공연을 통해 접했던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은 2시간 가량의 공연 중 일부를 덜어내고, 노예 등 현대 시각과 맞지 않는 부분을 각색해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 버전을 국립발레단 솔리트스 송정빈이 재안무한다.
2013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로미오와 줄리엣’(11월 4~8일)도 눈길이 가는 작품이다. 마이요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고전에 대한 안무가의 현대적인 해석으로 초연 당시 발레계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세기 모차르트’로 불리는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음악과 어우러져 짙은 감동과 여운을 전하는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 라인업에서는 2012년 공연 이후 8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4월 2~5일)가 눈에 띈다. 클래식발레의 교과서로 불리는 작품으로, 80여 명 무용수가 출연하는 대작이다. 1994년 초연 당시 예술감독 올레그 비노그라도프, 연출가 나탈리아 스피치나 등이 내한해 마린스키발레단 버전의 정통을 그대로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안무가 존 크랑코의 드라마발레 ‘오네긴’(7월 18~26일)은 충무아트센터와 공동기획으로, ‘호두까기 인형’(12월 18~30일)은 세종문화회관과 공동기획으로 각각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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