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1위 통신사와 5G서비스 협력”… 북유럽서 경쟁력 뽐낸 韓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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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틴스플로어, 핀란드서 5G·VR콘텐츠 접목 시도
스페클립스, 덴마크 대형제약사와 유통 등 협력 추진
소셜벤처도 소기 성과, 스타트업들 “자신감 얻었다”
  • 등록 2019-06-20 오후 2:52:52

    수정 2019-06-21 오전 7:33:26

20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북유럽 순방 성과 대국민 공유회’에서 대통령 순방에 동행한 국내 스타트업 대표들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만드는 스타트업 서틴스플로어는 최근 자사 VR콘텐츠를 핀란드 1위 통신사 엘리사(Elisa)의 5G 서비스에 접목하기 위한 업무협약(MOU) 및 비밀유지계약(NDA)를 체결했다. 서틴스플로어는 앞으로 엘리사의 플래그십 매장에서 ‘포커스 그룹 테스트’를 통해 1차적으로 시장 진출 가능성을 검증키로 했다. 이후 사용자 반응에 따라 핀란드에서 엘리사와 본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피부암 조기진단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스페클립스도 핀란드 벤처캐피털(VC) ‘버티칼’을 통해 덴마크 제약사인 레오파마 산하의 ‘레오이노베이션랩’과 연결됐다. 스페클립스는 레오이노베이션랩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투자 및 총판 관련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영국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에 대한 관심을 받고 있으며, 영국시장 진출시 판로 등 초기 영업 차원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로 했다.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 북유럽 3개국 순방 과정에서 혁신 경쟁력을 과시했다. 이들 스타트업은 다양한 혁신기술과 아이디어로 유럽 대형기업들과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등 이번 대통령 순방에서 소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변성현 스페클립스 대표는 20일 서울 역삼동 팁스타운에서 열린 ‘북유럽 순방 성과 대국민 공유회’에서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 이후 우리 부스를 보니 회사 브로셔와 명함이 동이 날 정도로 호응을 많이 얻었다”며 “최근 시리즈 B 단계 투자를 유치 중인데 핀란드에서의 네트워킹 강화로 해외 제약사로부터 전략적인 투자유치의 기회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스테클립스는 큰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피부암 진단을 3초 안에 10달러 수준으로 해결 가능한 솔루션으로 핀란드 VC들의 눈길을 끌었다. 진단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생기는 피부 상처도 없어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변 대표는 “전 세계에서 고통받고 있는 피부암 환자들을 위해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이번 순방에서 가능성을 엿본 만큼 앞으로 더 큰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 대표들은 이번 대통령 순방에 대해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던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대통령 스웨덴 순방에 동행했던 이은영 유니크굿컴퍼니 대표는 “이번 순방에서 인상이 깊었던 것은 한국 스타트업들의 ‘어벤저스’ 군단을 만든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라며 “관광 문화가 발전한 북유럽 국가들은 정작 기술이 미흡한 곳들도 있었는데 우리가 유럽 진출시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는 자신감을 들게 했고 자신감의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현지에서 국내 스타트업들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기반이 됐다. 서틴스플로어와 스페클립스는 물론 소셜벤처들도 이번 대통령 북유럽 순방에서 소기의 성과를 냈다. 스마트폰 연동 보청기를 제조하는 소셜벤처 올리브유니온은 이번 북유럽 방문을 통해 핀란드 통신사 엘리사와 총판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송명근 올리브유니온 대표는 “처음으로 해외에 나가 행사를 치뤘는데 엘리사와 총판계약 체결을 협의하는 등 성과를 냈다”며 “더불어 해외인재들이 한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홍보에도 신경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자리 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핀란드와 공동 벤처투자펀드 조성을 협의했는데 오는 9월엔 실무진끼리 워크샵을 통해 좀더 구체화하기로 약속했다”며 “핀란드 입장에선 한국을 통해 아시아 시장 진출을 더 쉽게 살 수 있을 것이고, 우리는 핀란드에 설립한 코리아스타트업센터를 유럽시장 진출 교두보로 만들 수 있는 만큼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 민간기관이 이번 순방 행사를 주관한 만큼 ‘민간 중심’ 벤처생태계 조성에도 일조했다고 자평했다. 대다수 스타트업들 역시 중기부가 기획한 이번 대통령 순방 동행이 큰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창업 초기 단계’ 지원은 어느 정도 단계에 올라왔지만 ‘성장 단계’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만큼 보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정우 서틴스플로어 대표는 “창업 초기 단계의 생태계는 완성도가 꽤 높아졌지만 ‘데쓰밸리’(창업 3~7년 사이, 죽음의 계곡)에 들어간 기업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며 “재기지원 정책도 정부가 많이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지원 신청 과정에서 불가능하고 복잡한 조건들을 많이 제시해 효율적이지 못했고, 여전히 창업자 개인에 대해 책임을 묻는 제도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출이나 재무제표보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있는 스타트업들이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우리 기업들이 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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