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분사 앞두고 내홍.."모두가 사는 길" vs "구조조정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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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분사 통해 재무구조·사업 비효율 개선"
노조는 부분파업 돌입..23일부터 전면파면 예고
  • 등록 2017-02-15 오전 11:34:03

    수정 2017-02-15 오후 1:55:22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원통형 골리앗 부유식 생산 저장 하역설비(FPSO). 현대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현대중공업이 오는 4월 분사를 앞두고 사업 분리의 필요성에 대해 생존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며 다시 한번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7일 울산 한마음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분사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노조는 또 다시 부분파업에 돌입하며 분사 저지에 나섰다. 임단협 교섭이 멈춰선 가운데 다음 주 전면파업까지 예고된 상태다.

현대중공업(009540)은 15일 발행한 사내 소식지를 통해 “사업분리는 모든 회사가 다 같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자구계획도 실천하면서 각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분사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비효율을 바로 잡으면 고용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현대중공업의 총차입금은 7조2840억원이다. 2010년말(3조4473억원)과 비교하면 두배 이상 불어났다. 그나마 현대차(005380), 포스코(005490) 등 보유주식과 미포재, 현대백화점 옆 부지, 서울 영빈관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한 결과 6개월전인 2016년 3월말(8조4670억원)보다는 1조원 이상 차입금이 줄어든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차입금 7조2840억원 중 약 27%인 2조원을 분사하는 현대로보틱스에 배정함으로써 2조원의 현금이 유입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오일뱅크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면서 받을 수 있는 배당 수익은 연간 2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통한 자금 회수도 기대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방법은 사업분리를 통한 차입금 배분이 유일하다”며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의 총 차입금을 3조9000억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재무 안정성이 높아지면 그만큼 고용을 유지할 수 있어 종업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차입금 추이(별도기준, 단위: 억원, 자료: 현대중공업)
게다가 조선과 비조선 사업이 분리되면 보다 효율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전기전자의 입찰제한 처분에 현대중공업 전체가 정부 발주 입찰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고, 건설장비 업계가 불황으로 인력감축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 건설장비 직원들은 대규모 성과금을 받는 일이 있었다.

회사 측은 “조선업이 불황에 접어들면서 더 이상 타 사업부를 지켜주기 어려운 상황이 됐고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은 조선업에 가려져 필수적인 투자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사업분리를 통해 구조적 문제와 비효율을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규제하고 있는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지주회사로 전환해야 한다”며 “어떠한 편법이나 불법 없이 법에서 정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사업분리와 지주회사 전환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15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분사 구조조정 중단과 임금·단체협약 타결을 촉구할 예정이다. 오는 22일에도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며 23일부터는 전면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해를 넘긴 임단협 교섭의 경우 지난달 20일부터 금속노조가 참여하면서 회사 측이 교섭을 거부해 3주 넘게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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