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때도 없이 변이 줄줄…정신까지 피폐해지는 '변실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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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8-11-30 오후 2:51:17

    수정 2018-11-30 오후 2:51:1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요실금은 나이를 불문하고 여성을 가장 괴롭히는 질환 중 하나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흘러나와 극심한 불쾌감을 주고 심할 경우 사회생활에 지장이 주기도 한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요실금과 달리 변실금은 단어 자체가 생소하고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이 질환은 말 그대로 대변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항문을 통해 새어나오는 질환이다. 소변이 약간만 묻어도 하루종일 기분이 찝찝한데 대변이 의지와 상관없이 새어나올 때 받는 정신적 충격과 불쾌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창피한 마음에 병원도 가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상태가 악화하는 환자가 상당수다. ‘내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달고 사느라 정신까지 피폐해질 수 있다.

변실금은 배변을 조절하는 항문 괄약근의 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겨 힘을 쓰거나, 기침·재채기를 할 때 대변이 조금씩 흘러나온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률이 높아지며, 65세 이상 인구의 1% 정도가 변실금 증상을 겪는다. 변실금은 치핵·치루수술, 분만, 척추·말초신경 손상, 신경염 등으로 괄약근 근육과 신경이 손상하면 괄약근 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직장의 탄력성이 줄어 배변 감각을 느끼는 지각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설사약을 오랜 기간 자주 복용하면 부드러운 변이 괄약근 수축 및 이완 작용 없이 나오면서 괄약근 기능이 퇴화, 변실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밖에 선천성 거대결장증을 앓거나, 선천적으로 항문이 없는 쇄항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에서도 변실금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치질수술로 불리는 치핵수술 후 부작용으로 변실금을 겪는 환자가 많다. 지금까지 치핵수술은 항문 밖으로 밀려나온 치핵조직과 주변 항문상피, 점막을 한꺼번에 절제한 뒤 봉합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이럴 경우 수술 시간이 짧아 편리하지만 지나치게 광범위한 범위를 절제하기 때문에 2차출혈을 비롯해 수술 후 항문이 좁아지는 항문협착, 변실금 등 후유증이 나타나기도 했다.

최근엔 치핵조직을 가급적 적게 절제하는 수술방식을 도입해 수술 후 부작용 위험이 감소했다. 양형규 서울양병원 원장이 개발한 ‘거상고정식 점막하 치핵절제술’은 항문피부를 2~3㎜ 정도 절개한 뒤 치핵조직 상피를 남기고 도려내는 방식으로 제거하고, 남은 조직을 항문 위쪽 방향으로 연결해 원래 위치로 되돌린다. 기존 수술과 달리 항문쿠션조직·점막·상피 등을 가능한 적게 절제해 통증·출혈·항문협착·변실금 같은 부작용 위험이 적다.

치루수술도 변실금 발병과 연관된다. 기존 수술법인 절개개방술은 괄약근을 손상시킬 위험이 높았지만 최근 괄약근을 보존하는 괄약근보존술이 도입되면서 변실금 발생 위험이 크게 감소했다. 또 치질수술에 대한 두려움 탓에 비의료인에게 부식제주사 등을 맞을 경우 심한 통증과 항문협착, 변실금이 동반돼 항문이 망가질 수 있다.

변실금을 개선하려면 식이요법으로 식물성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야채를 삶아 먹으면 섬유소 섭취를 늘릴 수 있다. 아침식사를 챙겨먹는 것도 중요하다. 장에 음식물이 들어오면 결장에 쌓여 있던 대변이 직장으로 이동하고, 그 자극이 대뇌피질로 전달돼 변의, 즉 배변 욕구가 일어나는 것을 위·대장 반사운동이라고 한다. 이 운동이 가장 활발한 시간대가 아침식사 후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을 마시면 장 운동을 촉진하는 데 도움된다. 배변이 잘 되지 않을 땐 복부를 20여분간 마사지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울양병원 의료진이 변실금 환자의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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