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 가족 탄 차량, 변속기는 '주차모드'…사건 미궁 빠지나

  • 등록 2022-06-29 오후 2:59:34

    수정 2022-06-29 오후 2:59:3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항 앞바다에서 인양한 승용차 내부에서 조유나 양 일가족 3명으로 추정되는 탑승자들이 확인된 가운데 경찰은 인양 당시 승용차의 변속기는 ‘P(주차)’ 상태였다고 밝혔다.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하고 있다. 경찰은 실종된 조양의 가족과 차량을 찾기 위해 수중 수색하다 전날 가두리양식장 아래에 잠겨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경찰청은 29일 송곡항 현장에서 언론브리핑을 열어 이날 낮 12시 20분께 인양을 완료한 승용차 안에서 시신 3구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수습한 시신은 성인 남녀와 어린이 1명이다.

시신은 운전석과 뒷좌석에서 발견됐다. 운전석 발견 시신은 성인 남성으로 안전벨트를 착용했고, 뒷좌석 시신은 성인 여성과 여아로 안전벨트를 미착용한 상태다.

시신 부패 정도가 심하지만, 경찰은 조양 가족의 마지막 폐쇄회로(CC) TV 속 의복과 슬리퍼가 같다는 점에서 조양 가족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지문 대조와 신분증 유류품 분석을 통해 거쳐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며, 지문 등록이 안된 어린이는 함께 수습한 성인과 유전자정보(DNA)를 비교해 가족 관계를 법의학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낚시포인트로 유명한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바닷속에서 발견된 차량은 방파제를 급가속해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차량 변속기 모드가 주차 모드로 확인되면서 사고 원인 규명에 일부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문용은 광주 남주경찰청 형사과장은 “인양한 승용차의 정밀 감정을 국과수에 의뢰할 것”이라며 “교통사고 흔적이나 차 고장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양 부모는 지난달 초·중순부터 마지막 행적이 파악된 지난달 30일까지 포털사이트에 수면제, 가상화폐인 루나 코인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루나 코인은 일주일 사이 가격이 97% 떨어지는 등 폭락 사태를 겪었다.

검색 시점은 조양이 학교에 ‘제주도 한 달 살이’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한 지난달 17일 이전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검색 정황을 토대로 부부의 금융거래 내역을 면밀히 들여다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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