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은 29일 금융중개지원대출(금중대) 금리를 연 1.25%에서 1.0%로 25bp(1bp= 0.01%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시행일은 이날부터다.
 | 한국은행 전경. (사진= 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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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한은에서 시중 은행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금중대 금리를 1.0%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각 은행은 금중대 지원금리와 지원 비율 등을 고려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금리를 산정한다.
트럼프 관세 정책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와 내수 부진으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만큼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중소기업 등이 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기업 심리는 지난해 말 계엄 이전 수준으로 개선됐지만, 장기(2003∼2024년) 평균인 100을 밑돌며 ‘비관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국내경제는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지연과 수출 둔화로 1분기 역성장에 이어 4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다”며 “앞으로 내수는 부진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그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이며 수출은 미국 관세부과 영향 등으로 둔화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중대 금리 인하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이번 금리 인하기 들어 네번째다. 금통위는 앞서 작년 10월과 11월, 올해 2월 금통위 본희의 때도 기준금리를 25bp씩 인하면서 금중대 금리도 25bp씩 내렸다. 기준금리가 3.5%에서 2.5%로 낮아지는 동안 금중대 금리는 2.0%에서 1.0%로 내려왔다.
올해 1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도 유보분을 활용해 금중대 지원 한도를 현행 9조원에서 14조원으로 확대했다. 한도 증액분 5조원은 지방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감안해 80%를 15개 지역본부에 배정하고, 나머지 20%는 서울지역에 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