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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의 새 총리 후보는 덴마크에서 독립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그린란드 주민들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장악 시도를 거부했다.
그린란드에선 미국 편입과 관련해 거부 의사를 뚜렷하게 밝히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거듭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그린란드 총선 결과는 우리에게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우리와 잘 맞는 인물이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그린란드 장악이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며 나토군 개입까지 시사했던 뤼터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병합 발언에도 이번 총선에서 그린란드 유권자들은 독립보다 주거 환경, 교육, 의료 등 실생활 문제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은 전체 득표율 29.9%로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4년 전 총선에서 9.1%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큰 성과다. 민주당은 독립을 성급하게 추진하기보다, 그린란드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독립 논의를 유보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가장 강경한 독립 지지 정당인 방향당(날레라크)가 24.5%로 2위를 차지했고, 연립 정부를 이끌었던 좌파 정당 인민당(이누이트 아타카티기트)은 21.4%로 3위를 기록했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의 북극 전문가 카리나 렌 교수는 “그린란드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병합 주장과 같은 외부의 논란에서 벗어나, 현실적인 생활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