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23일 이재명 후보가 연일 성장 전력을 강조하는 것과 관련해서 “지금 성장 이야기는 20년 전에 이미 흘러간 레코드판 트는 것”이라고 말했다.
 |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사진=김동연 캠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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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가 연일 성장 전략을 이야기하며 먹사니즘, 인공지능(AI)국가 투자를 강조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란 질문에 대해서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20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제가 ‘비전2030’이라고 하는 국가장기전략을 만들면서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그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국가 전략을 세웠다”면서 “전에는 성장해서 파이를 키워서 나눠 갖는 낙수 효과를 얘기했는데, 앞으로는 성장과 분배가 함께 가는 동반성장을 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성장의 목표 등 양적 지표가 얼마이고 얘기하는 것은 과거로 회귀하거나 대한민국이 갖는 상황과 경제 흐름 속에서 문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입으로 몇 퍼센트 성장 이런 것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고 어떻게 하면 문제를 풀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가지고 국민께 공약해 심판을 받아야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경제 정책으로 ‘기회경제 빅딜’을 대안으로 꼽았다. 그는 “기업과 노동자와 정부 간의 삼각 빅딜”이라면서 “기업에는 일자리를 늘리고 투자를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노동자에게는 기업의 투자나 일자리와 같은 것을 얻는 대신 노동유연성의 일부를 양보 받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가 지역 순회 경선에서 9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서 “더 큰 민주당, 더 건강한 민주당이 되기 위해서는 정말 치열하게 경쟁하고 그 안에서 서로 간에 적절한 표도 좀 나오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도 대통령 되실 적에 70%대로 경선에서 후보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보기에 90% 이렇게 몰표가 나오는 현상은 더 큰 민주당으로 압도적 정권 교체를 하는 데 결코 좋지 않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