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삼성 직업병 사태 꼬이게 하는 노조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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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4-05-29 오후 3:10:20

    수정 2014-05-29 오후 3:10:20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지난 28일 오후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는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간의 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 노동자 사태 해결을 위해 5개월여 만에 협상을 재개한 데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불거진 이 문제는 7년간 서로의 주장만 앞세우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 14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공식 사과와 함께 보상과 재발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급물살을 탄 삼성 직업병 사태는 이날 삼성전자가 피해자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공식 사과하면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협상을 시작하기 전 고 황 씨의 부친 황상기 씨는 취재진에게 삼성의 무노조 경영을 비판하면서 노조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직업병 사태 해결에 관한 계획이나 의지보다는 노조 문제에 초점을 맞춘 그의 발언은 다소 의외였다.

황 씨의 발언은 삼성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노동계가 삼성 직업병 사태를 빌미로 삼성의 무노조 경영방침을 바꾸려 한다는 일각의 의혹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반올림이 지난해 삼성전자에 전달한 요구안 중에 노조설립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던 점도 직업병 사태 해결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날 양측이 만난 것은 직업병 피해자와 가족들에 대한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라는 생뚱맞은 이슈를 제기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삼성과 반올림이 삼성 직업병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넘어야할 산이 많다.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기 위해 선결해야 할 보상 규모와 방법 대상 등을 정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합당한 보상계획을 마련하고 다신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진심으로 피해자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반올림도 설립 취지대로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을 지키기 위한 활동에 국한해야 한다.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대한 비판은 이와 별개로 바라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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