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내 거세진 반한(反韓) 감정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 | 중국 선전에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가 화창베이의 한 매장.(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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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차량 25만90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차량 판매는 2016년 179만대에 달했으나 2018년 79만대, 2020년 43만9000대 등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2019년 중국 베이징 1공장, 2021년 충칭 공장 생산을 중단하는 등 전체 생산 능력의 25% 정도만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2010년대 초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했지만, 2019년 이후 1% 아래로 떨어졌다. 비보, 오포, 샤오미, 화웨이 등 자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시장을 휩쓴 가운데 애플이 유일한 글로벌 브랜드로 지난해 시장 점유율 18%를 기록했다.
SCMP는 중국 내 한국 브랜드의 판매 부진 계기를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에서 찾았다. 이를 시작으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주기적으로 불거지고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확산돼 실질적인 경제적, 정치적 비용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저장성 항저우시의 앤서니 차이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의 제품이 더 낫거나 동등한 품질을 가졌다기 보다 반한 감정에 한국 제품을 소비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예컨대 제 주변에선 최근 김치 원조 논란 등이 어떤 브랜드를 구매해야 할지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재덕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정치외교연구소장은 “중국 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 주요 소비층과 트렌드 변화, 내수 활성화를 위한 중산층 확대, 고령화에 따른 실버산업 성장 등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를 한국 기업은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면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친환경 산업, 공중 보건 시스템의 유지 및 보급, 중국의 미래 성장을 이끌 디지털 기술 융합 등의 분야로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 기업들이 인도처럼 중국에 버금가는 잠재력을 가진 여타 신흥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에서 월간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 1위를 탈환하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