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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날 WSJ에 “오픈AI 경영진은 영리법인 전환과 관련해 MS와 진행한 협상이 최근 몇 주 동안 난항을 겪자, 파트너십 기간 동안 MS의 반경쟁적 행위를 고발하는 ‘핵 옵션’을 논의했다”며 “이러한 노력에는 연방 규제기관에 계약 조건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해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받거나, 공개 캠페인을 모색하는 방안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오픈AI는 현재 자사 AI 제품과 컴퓨팅 리소스에 대한 MS의 통제를 완화하고, 영리기업 전환과 관련해 MS의 승인을 확보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MS의 승인은 오픈 AI가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수 있는 핵심 요소다. 하지만 관련 협상은 수개월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MS는 2019년 10억달러 투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오픈AI에 14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최대 후원자가 됐다. MS는 오픈AI의 핵심 기술 및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조기 접근 권한을 보유하는 대가로, 클라우드 등의 인프라를 제공하며 오픈AI의 성장을 촉진해 왔다. 이후 두 회사는 지난 6년 깐 AI 생태계를 주도해왔다.
양측은 협상에서 오픈AI의 새 법인 구조에서 MS가 어느 정도 지분을 확보할 것인지, 코딩 AI 스타트업인 윈드서프(Windsurf) 인수 IP를 포함한 기술 접근권, 범용인공지능(AGI)을 비롯한 향후 AI 모델 개발 이후의 권리 배분 등과 같은 핵심 쟁점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협상은 수개월째 교착상태다. 오픈AI는 MS가 윈드서프 IP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MS는 오픈AI가 AGI를 달성하더라도 투자 규모에 상응하는 지분 및 기술 접근권을 유지하길 원하고 있다. 오픈AI가 MS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연내 영리법인 전환은 물론, 최대 200억달러 자금조달도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양사는 공동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두에게 놀라운 AI 도구를 제공하는 장기적이고 생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WSJ은 “두 회사는 이미 소비자용 챗봇부터 기업용 AI 도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며 더이상 협력 관계가 아니라고 짚었다. 실제 MS는 오픈AI 기술을 활용한 코파일럿 등 자체 AI 제품을 강화하고 있으며, 오픈AI 역시 구글 등 타 클라우드와의 협력 확대,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등 탈(脫)MS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WSJ은 “오픈AI의 움직임은 기술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파트너십 중 하나로 평가되는 두 회사의 6년 간의 협력 관계를 위협할 수 있다”며 “AI 생태계의 주도권과 수십조원대 지분, 미래 기술 통제권을 둘러싼 두 회사의 갈등은 AI 산업 전체의 경쟁구도와 규제 방향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