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타월 1800원→8800원…中쉬인, 美 생필품 가격인상

쉬인·테무, '소액 면세' 폐지 앞두고 물건값 올려
"관세 인상 전 물건 사두자" 심리에 매출 늘어
  • 등록 2025-04-28 오후 2:01:49

    수정 2025-04-28 오후 7:08:43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쉬인이 소액 면세 제도 폐지를 앞두고 미국에서 상품 가격을 급격히 인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비용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모양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쉬인. (사진=AFP)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쉬인이 지난 주말 사이 의류부터 주방용품까지 미국 판매 상품 대부분의 가격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뷰티 및 건강 부문 상위 100개 품목의 평균 가격은 51% 상승했으며, 일부 품목의 가격은 두 배 이상 올랐다. 키친타월의 경우 10개짜리 세트 가격을 1.27달러(약 1800원)에서 6.10달러(약 8800원)로 377% 인상했다.

블룸버그가 쉬인에서 판매하는 50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7개 품목은 아예 미국 판매가 중단됐으며 43개 품목 가운데 30개 품목은 지난 24일부터 26일 사이 가격이 평균 1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국 쉬인에서는 가격 인상이 없었으며 판매가 중단된 항목도 없었다.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인상 전 미리 물건을 사두자는 심리에 구매를 늘리면서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쉬인과 테무 등 전자상거래 업체 매출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쉬인과 테무 등은 800달러(약 115만원) 이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주는 소액 면제 제도를 활용해 미국에서 저가 상품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다음 달 2일부터는 중국과 홍콩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800달러 이하의 소형 상품에도 120%의 관세가 부과된다. 테무와 쉬인은 소액 면세 폐지를 앞두고 상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라고 지난 25일 공지한 바 있다.

미국 세관은 하루 평균 400만개 안팎의 소액 면세 소포를 처리한다. 미국 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면세 소포량은 14억개 이상으로, 이 가운데 60%가 중국발 소포였다.

쉬인은 미국의 관세 정책을 회피하기 위해 일부 중국 협력업체들이 베트남에 생산설비를 구축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테무는 ‘반(半)위탁’ 체계를 도입해 상품을 미국 창고로 대량으로 들여온 뒤 미국 내에서 소비자에게 판매 후 배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는 중국에서 미국 개별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사실상 없다고 주장했지만 쉬인의 가격 인상은 중국 기업이 비용 증가분의 일부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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