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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51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43.5원)보다 1.4원 내린 1442.1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장중에는 1439.3원을 터치하며 1440원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1430원대에서는 달러 저가매수 물량이 유입되면서 1440원이 지지되는 모습이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에선 1440원대 정도면 낮다고 생각해, 저점 인식에 결제 수요가 있어서 1440원이 지지선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인플레 우려가 커졌으나, 주말새 나온 소매판매가 부진하자 물가 우려는 진정됐다.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9% 급감했다. 2023년 3월(-1.1%) 이후 가장 크게 줄어든 것으로, 시장 예상치(-0.1%)를 크게 밑돌았다. 자동차, 건자재를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도 0.8% 감소해 예상(+0.3%)을 크게 하회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7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1.4%까지 올라섰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각국의 관세 및 비관세 장벽에 상응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즉각 시행하지 않고 4월 1일 이후 각국별로 협상에 나설 것을 시사하면서 협상 기대감이 커졌다.
인플레 압력이 완화되면서 달러화는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2시 51분 기준 106.77을 기록하고 있다. 소매판매 발표 직후 달러인덱스는 106.56까지 내려갔다. 이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달러 약세에 상대적으로 아시아 통화는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51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대로 내려왔다.
1430원선 뚫고 내려갈까
올해 들어 1430원대에서 마감한 적은 많지만, 1420원대로 내려간 건 지난달 24일 장중(1428.3원)에 터치한 게 유일하다.
최근 1440원대의 지지력이 강한 가운데, 당분간 글로벌 달러 약세가 이어진다면 환율도 하단을 돌파하며 고환율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경제 지표도 부진하고 트럼프 관세가 협상 카드로 여겨지면서 달러 약세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며 “현재 달러도 내려와서 다음주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려도 괜찮은 상황 같아, 인하 선반영이 돼 있는 만큼 환율 안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 하단을 1410원까지 내다봤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보다 트럼프 2기 정책에 대한 주목도가 당분간 높을 것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추이에 따른 유가 추이도 주목거리”라며 “계엄 이후 형성된 박스권 하단을 돌파할지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