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사모투자펀드(PEF)들이 프랜차이즈를 기반으로 한 외식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까닭이다. 국내에서 PEF제도가 허용된지 10년이 넘어서면서 PEF 약정액은 50조원을 훌쩍 넘었지만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대에서 2%대로 떨어졌다. 이렇게 경제가 위축되다보니 기업활동도 원활치 않다. 기업도 영역 확장보다는 핵심사업에 집중하다보니 PEF 입맛에 맞는 대형 딜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유한투자자(LP)로부터 자금을 받는 PE 하우스로선 예전보다 돈이 풍부한데도 투자기업 찾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 직면하게 된 셈.
최근 ‘진대제 펀드’라 불리는 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가 전문 투자영역인 IT·제조업에서 벗어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에 570억원을 투자한 사례는 이런 PEF업계의 고민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스카이레이크의 외도는 그간의 투자철학과 포트폴리오로는 LP를 만족시키는데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스카이레이크에 앞서 VIG파트너스(보고펀드 PE부문)의 버거킹, IMM PE의 할리스커피, 유니슨캐피탈의 공차코리아 등 PEF 외식업 투자는 이제 보편화됐다. 심지어 국내 최대 PEF인 MBK파트너스도 맥도날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치 국내외 PEF가 외식업시장에서 트렉레코드를 쌓는 경쟁을 벌이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현금흐름이 좋고 투자회수가 용이하다는 이유만으로 외식업 투자에 손을 대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못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수많은 외식업체간 경쟁에서 성공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KFC, 놀부를 각각 보유한 CVC캐피탈과 모건스탠리PE 등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PEF업계에 부는 외식업 투자 열풍이 반갑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PEF는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모험자본이다. PEF 제도를 도입할 당시만해도 모험자본을 키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가 있었다. 돈이 된다고 무턱대고 손쉬운 투자를 하기보다는 실물경제 활력에 기여하는 모험자본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국경간 거래(크로스보더 딜) 등 장기적인 성장전략을 모색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