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美日정상회담… 美 “車·엔저 문제 논의 전망”

  • 등록 2017-02-10 오후 2:11:27

    수정 2017-02-10 오후 2:11:27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7일 미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는 같은 달 9일 미 대통령에 당선됐고 아베는 주요국 정상 중 처음으로 당선인 신분인 그를 만났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첫 정상회담을 여는 가운데 하루 전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와 엔저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정부 고위직은 9일 기자단에 “자동차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높으므로 확실히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며 “엔저 문제도 가장 중요한 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화제가 될 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측이 추진하려는 미·일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대통령은 양자 협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을 지칭하지는 않았다.

트럼프는 취임 직후부터 줄곧 일본과의 자동차 무역을 불공평하다고 비판해 왔다. 공교롭게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는 689억달러(약 78조8400억원) 지난해 독일을 제치고 중국에 이은 2위로 올라섰다. 또 이중 80%가 자동차와 관련 부품이다.

일본은 이미 미국산 수입차 관세를 철폐한 만큼 트럼프의 지적이 사실과 다르며 도요타 같은 일본 제조사가 미국 내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한 것을 토대로 트럼프의 이해를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화 문제 역시 거론될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일본 자동차 회사는 최근 수년 동안 엔화 약세 덕분에 수출 경쟁력을 극대화한 측면이 있다. 트럼프는 대미 수출 흑자 폭이 큰 일본을 중국, 독일과 함께 환율을 자신에 유리한 쪽으로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반대로 달러화에 대해선 너무 강하다고 약세 기조 정책을 시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통화는 국제적인 협조가 필요한 만큼 현재는 주요 7개국(G7)과 주요 20개국(G20) 등의 틀에서 논의하는 게 보통이었기 때문에 트럼프가 이 문제를 제기한다면 극히 이례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일 정상회담을 앞둔 10일 일본 증시는 회담 성과 기대감에 급등했다. 오후 2시9분 현재 전날보다 2.33%(438.63) 오른 1만9345.79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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