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의 늪' 빠진 LG생건 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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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률 두고 평행선 이어져
교착 상태 빠진 협상…추후 일정도 못 잡아
노사 모두 피로도 상승 비상
  • 등록 2017-11-03 오후 3:21:30

    수정 2017-11-03 오후 3:21:30

(사진=LG생활건강노조)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LG생활건강(051900) 노사가 임금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서 양측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다. LG생활건강 노조의 총파업이 두 달째 이어지면서 노조 조합원의 피로도가 극심한 상황이다. 사측 역시 대체인력 피로도 상승으로 생산량 맞추기를 걱정해야하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도 양측은 주장을 굽히지 않아 협상 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영업일수 기준 LG생활건강 노조의 총파업기간이 이날로 27일째다. 지난 9월 2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노조는 사업장별 파업을 벌이다 10여일 전부터 서울 광화문 LG생활건강 본사 앞 상경투쟁으로 전환했다. 사측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 협상을 타결짓겠다는 전략이다.

사측은 노조의 이런 압박에도 기존 수정 제시안인 5.25%(호봉승급분 2.1% 포함)를 고수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해 국내 기업의 평균 임금상승률이 3.5%으로 이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 측은 그동안의 기업 성과 등이 직원들에게 제대로 배분되지 않았다며 13.8%(호봉승급분 포함)을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노조 측에 자신들의 안을 수용하라는 말만 하고 있다”며 “집행부 및 조합원들은 이번에도 사측 제시안을 수용할 경우 앞으로 사측에게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고 판단,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10% 가량의 조합원들이 사업장으로 복귀했기 때문에 노조 측은 사측이 비근무일 31일 초과시 내년도 1호봉 자동 삭감이라는 내규 조항과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내세워 조합원들을 회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선 관계자는 “무노동 무임금은 파업 초기부터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복귀했던 조합원 중 일부가 다시 파업 현장으로 돌아오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사측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노조 조합원 대부분이 속해 있는 청주공장은 LG생활건강의 핵심 설비다. 청주공장은 올해 상반기 기준 1조5000여억원의 생산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생산 규모인 2조2358억원의 절반을 넘는다. 특히 LG생활건강의 주요 먹거리인 럭셔리 화장품을 전량 청주공장에서 생산한다.

청주공장에 대체인력을 투입해 생산 물량을 맞추는 데 급급한 상황이다. 대체인력의 부담이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 조합원 중 일부가 복귀해 상황이 개선됐지만 이들에게 업무가 몰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돈다. 부담이 전가되고 있는 셈이다.

노사 모두 피로도 상승을 신경쓰는 눈치다. 다만 협상 타결을 위한 명분 싸움에서 밀릴 수 없다는 의식이 강해 협상 타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체력적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 파업 참여의지는 여전히 높다”며 “파업 동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 기업 평균보다 높게 책정하면서 합리적인 제시안을 노조에 제안했다”며 “파업이 길어지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합리적인 선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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