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두십이지장절제술은 췌장 두부, 십이지장, 담도, 담낭 등 여러 장기를 한 번에 절제하고 재건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복잡하게 얽힌 혈관과 림프조직으로 인해 대부분 개복 수술로 시행되며, 수술 난도가 매우 높다.
이 교수는 지난 10여 년간 췌두십이지장절제술에 복강경 및 로봇 술기를 적극 도입해 악성 종양 환자에게도 안전하고 정교한 최소침습 수술을 시행해왔다. 이를 통해 수술 후 회복 속도와 안전성, 임상적 유효성을 꾸준히 향상시키고 있다.
실제로 한림대성심병원은 2015년 8건으로 시작한 최소침습 췌두십이지장절제술을 2024년에는 65건까지 시행하며, 2025년 4월 기준 누적 330례를 넘어 현재 350례를 앞두고 있다. 이정우 교수가 집도한 수술 중 약 80%는 담도암·췌장암 등 고위험 악성 종양 환자다.
◇ 췌장암 환자 생존율 45% 향상, 고난도 최소침습 수술의 임상 성과
췌장암과 담도암은 대표적인 난치성 암으로, 한국의 췌장암 5년 상대 생존율은 약 13%에 불과하다. 대부분 말기 진단으로 수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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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남성 환자 A씨는 2019년 4월 타 대학병원에서 췌장암 ‘수술 불가’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당시 약 4cm 크기의 종양이 간문맥 등 주요 혈관까지 침범한 고위험 진행성 암으로,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은 상황이었다.
이정우 교수는 환자에게 선행 항암요법 치료를 시행해 종양 크기를 약 3cm로 줄이고, 혈관과 종양의 경계를 보다 명확히 한 뒤 수술을 계획했다. 이후 복강경을 이용해 췌두십이지장절제술과 간문맥 일부 절제 및 재건을 동반한 고난도 수술을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 간담췌수술센터 개인 맞춤 원스톱 치료 시스템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간담췌수술센터는 다빈치 Xi 및 단일공 SP 로봇수술기, 고해상도 전산화단층촬영(MDCT), 초음파 내시경(EUS),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RCP) 등 최첨단 의료장비를 갖추고, 진단부터 수술, 항암치료까지 원스톱 간담췌암 치료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간담췌외과를 중심으로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유관 진료과와 다학제 진료 및 통합 회복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고위험 간담췌암 환자에게 정밀하고 개인화된 맞춤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정우 교수는 “췌담도암 수술은 혈관과 주요 장기를 동시에 다뤄야 하는 고난도의 수술로, 정교한 술기뿐 아니라 다학제 협진 체계가 뒷받침되어야 안정성과 효과를 담보할 수 있다”며,
“최소침습 수술은 회복 기간을 단축 시키고 통증 및 합병증을 줄이는 데 유리해, 환자의 생존율 향상은 물론 치료 후 삶의 질 측면에서도 큰 이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