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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자리를 알아보던 A씨는 태국에 있는 한 무역 회사에서 통역 일을 하는 자리를 발견하고 지난달 14일 방콕에 입국했다.
그러나 이는 취업 사기였으며 A씨는 이튿날 미얀마로 납치됐다. A씨가 납치된 미야와디는 중국계 온라인 범죄 조직 근거지로 꼽히는 곳으로 취업 사기, 인신매매 등으로 인력을 모아 보이스피싱, 온라인 사기 등의 범죄에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납치 신고를 접수한 주미얀마·태국대사관은 태국·미얀마 당국과 공조해 A씨를 구출했다. A씨는 미얀마 내 외국인 수용시설에서 머물다가 지난 20일 태국으로 송환돼 같은 날 밤 한국으로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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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중국 배우 왕싱도 태국 영화에 캐스팅됐다는 연락을 받고 방콕에 입국했다가 미얀마로 납치된 뒤 삭발 상태로 구출된 바 있다.
구조된 왕싱은 미얀마의 한 건물로 끌려가 삭발당한 채 사기 훈련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잠도 못 자고 소변볼 시간도 없었다”고 말했다.
왕싱 납치 사건 이후 중국, 태국, 미얀마 등이 국제 공조를 통해 사기 작업장 단속을 벌여 중국인 등 외국인 수천 명이 구출돼 본국으로 송환됐다.
한편 우리 외교부는 미야와디에서 한국민 대상 취업 사기 등 범죄 피해가 증가하자 지난해 여행경보를 3단계(출국권고)에서 4단계(여행금지)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