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내년 1분기 전기료 이후 가스료 인상…인상폭 상당”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공지유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공공요금과 관련 전기요금은 내년 1분기에 도시가스요금은 1분기 이후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상승 수준에 대해서도 “올리게 되면 인상폭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기자실을 방문해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기재부)

추 부총리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공공요금은)상당폭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도 많이 올렸지만 내년에도 올릴 수밖에 없다”며 “한국전력(한전)과 가스공사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어 가격을 통해 에너지절약의 필요성도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전기요금은 내년 1분기에 얼마나 올릴 것인지를 발표할 것”이라며 “가스요금은 일단 액화천연가스(LNG)가격 흐름을 보고 있긴 한데 동절기 부담이 커질 수 있어 1분기 지나서 인상하는 방안까지 대안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상시기 등과 관련해서는 연간계획으로 발표할지 분기별로 할지, 아니면 국제 에너지 가격이 중요해서 상황을 보면서 갈지 아직 최종결정 못하고 있다”며 “아마 수일 내로 발표하게 되면 그런 상황까지 소상히 말씀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 중인 한전은 지난 21일 내년 1분기 전기요금 인상(2023년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공개)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관계부처 협의 등을 이유로 잠정 연기했다. 추 부총리가 ‘수일 내’라고 언급한 점을 고려하면 연내 발표가 유력해보인다.

또 정부가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을 간격을 두고 진행하려는 것은 물가 인상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재부는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공공요금에 대해서는 인상요인을 최소화하고 불가피한 경우 인상시기 늦추거나 분산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추 부총리는 공공요금 인상폭에 대해서는 ‘상당한 수준’을 예고했다. 그는 “어쨌든 올리게 되면 인상폭은 상당폭 된다 하는 말씀을 드린다”며 “그걸(인상)로 인해 (내년은)한전채 등의 발행규모도 금년보다는 대폭 줄여나가는 한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