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16도가 뚝…올겨울 한파 무슨일이?

지난달 29일→30일 하루만에 16도 가량 기온 낮아져
한반도 전역에 한파 경보 발령도 2010년 이후 처음
북극 한파를 막는 제트기류가 느려지면서 한반도에 직접 영향
  • 등록 2022-12-15 오후 3:55:34

    수정 2022-12-15 오후 3:55:34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지난달 29일 15도(℃)이던 서울 지역 낮최고 기온이 다음날인 30일 영하 1.6도까지 떨어졌다. 하루 사이 16.6도의 기온이 내려간 것이다. 11월은 중순까지 20도에 육박할 정도로 따뜻한 날들이 많았는데 왜 이렇게 단번에 기온이 내려간 걸까.

매서운 강추위가 찾아온 14일 강원도 인제군 북면 매바위 빙벽에 얼음이 얼어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이유는 ‘제트기류’ 때문이다. 한반도 북쪽 상공에는 북극의 찬 공기를 막아주는 제트기류라는 바람이 강하게 형성돼 있다. 겨울철 상점에서 내외부의 공기 흐름을 차단시키는 에어커튼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이 제트기류가 시베리아를 통해 유입되는 찬 공기를 가둬준 덕에 11월 한반도는 여느 때보다 따듯한 나날이 이어졌다. 그러던 것이 11월말 들어서 제트기류가 느려졌는데 이 사이로 북극의 찬 공기가 들이닥치면서 기온이 급강하했다.

하루에 기온이 16도 이상 떨어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금과 같은 기준으로 한파 특보제가 시행됐던 게 지난 2010년 이후인데 한반도 전역에 한파 경보가 발령된 것도 처음이었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한반도의 겨울은 ‘삼한사온’이라는 말처럼 3일은 춥고 4일은 포근한 편인 날씨가 유지됐다. 일정 부분 날씨에 대한 예상이 가능했지만 하루만에 기온이 뚝 떨어지는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이는 블로킹 현상과 연관돼 있다. 일반적으로 중위도 지역의 상층 대기는 고위도와 저위도의 팽팽한 기압 대립으로 동서로 편서풍이 생성된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기압의 대립이 무너지면 편서풍이 약화되고 남북으로 바람의 이동이 거세진다. 이를 블로킹 현상으로 칭한다.

(자료=기상청)
블로킹 현상이 발생하는 배경은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진 않았다. 다만 기후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수행 중이다. 북극 지방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약해진 기류 속에 북극의 추운 공기가 동아시아로 밀려 내려온다는 가설이 나온다.

블로킹 현상은 비단 한파의 원인만 되는 것은 아니다. 더운 공기가 오래 머물게 되면 폭염이 심해진다. 지난 여름 유럽과 미국 지역을 강타한 폭염의 배경이 바로 블로킹 현상이었다. 집중호우 역시 블로킹 현상으로 설명된다.

한편 기상청은 내주 월요일까지 낮최고 기온이 영하를 유지할 것으로 예보했다. 갑작스럽게 길게 강추위가 찾아오면서 강추위에 단단히 대비해야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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