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폭행에 집단 난투극까지…'MZ' 조폭 등 무더기 기소

행인 때리고 협박해 금품 빼앗거나 후배 폭행
로또 당첨번호 사이트 만들어 51억 가로채고
중고차로 4억원대, 10억원대 가상자산 사기도
검찰 "MZ세대, 신분과시 수단으로 조폭 가입"
  • 등록 2025-04-28 오후 2:07:08

    수정 2025-04-28 오후 2:07:08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인천에서 폭력 조직 활동을 해온 ‘MZ 조폭’(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폭력조직원) 등 100여명이 연이어 재판에 넘겨졌다.

폭력조직원들이 출소식을 하며 단체 사진을 촬영한 모습. (사진=인천지검)
인천지검은 경찰과 협력해 최근 3년간 인천 4대 폭력 범죄단체의 조직원 97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로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20~30대 ‘MZ 조폭’이 주도한 범죄를 수사해 11명을 구속 기소, 1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중 20대 폭력조직원 A씨는 2022~2024년 후배 조직원 2명을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경찰 수사 과정에서 다른 조직원을 가해자로 행세하도록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폭력 조직원들은 번화가에서 별다른 이유 없이 행인을 무차별로 폭행하거나 과도한 채무 변제를 요구하며 시민을 폭행하고 협박해 금품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이들 중에서는 로또 당첨번호 제공 사이트를 만들어 피해자 5000여명으로부터 51억원 상당을 가로채거나 4억 8000만원대 중고차 사기와 10억원대 가상자산 사기를 벌인 조직원들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인천 연수구의 한 식당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인 폭력 조직원 5명과 지난달 폭력 조직원 출신 피해자로부터 1억 2000만원 상당 명품 시계를 빼앗은 조직원 4명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 4대 폭력조직은 간석식구파, 주안식구파, 꼴망파(신포동식구파), 부평식구파 등이 있는데 2011년 ‘대형병원 장례식장 집단 난투극’ 이후 집중 단속으로 세가 사그라졌다가 최근 규모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MZ세대 폭력조직원은 과거와 달리 계파가 아닌 범죄를 중심으로 뭉쳤다가 흩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범죄 정보를 공유하는 특징이 있다.

또 이들이 보이스피싱과 가상자산 사기 등 비대면 범죄를 저지르며 시민 피해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MZ 세대는 ‘신분 과시’의 수단으로 폭력조직에 가입하면서 SNS 직업란에 자신이 가입한 폭력조직을 기재하고 문신을 노출하거나 단체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며 “공공장소 등지에서 큰소리로 허리를 90도 굽혀 ‘조폭식’ 인사를 하면서 위화감도 조성하고 있다”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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