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지령?호마의식?” 산불 재난에 황당 음모론 등장

탄핵심판 선고 앞두고 온라인서 음모론 확산
  • 등록 2025-03-24 오후 2:11:31

    수정 2025-03-24 오후 2:45:07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가 지연되면서 전국적으로 발생한 산불 재해가 정치적으로 의도된 것이라는 황당한 음모론이 등장했다.

22일 경남 산청군 시천면 일대 전날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4일 온라인상에는 나흘째 지속되고 있는 산불 재해에 대해 ‘호마의식이다’, ‘중국 간첩 지령이다’라는 식의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측에서는 이번 산불이 일종의 ‘무속’ 의식을 하다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나왔다. 구독자 2만3천800여명의 한 진보 성향 유튜버는 지난 23일 ‘김건희, 산불로 호마의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자신의 나쁜 흐름을 바꾸려 무속적 의식을 실행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마의식은 불을 활용한 밀교 의식을 가리킨다. 해당 영상은 24일 오후 1시 45분 기준 8만 8000회 조회된 상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 등에서도 근거 없는 음모론이 등장했다. 윤 대통령의 사주 상 ‘불이 있으면 크게 된다’며 의도적으로 산불을 냈다는 등 주장이다. 한 누리꾼은 지난 2022년 경북 울진, 강원 삼척에서 발생한 산불은 언급하며 “무당이 산에서 몰래 굿하다 불낸게 아닌가 의심 중”이라고 했다.

온라인 상에서 확산되는 산불 음모론. (사진=엑스 갈무리)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측에서도 비슷한 음모론이 확산됐다. 중국 등 간첩에서 국가 혼란을 야기하기 위해 일부러 방화를 했다는 식의 음모론이다. SNS에는 지난 2022년 10월 한 여성이 부산 화명생태공원 갈대숲에 방화를 한 사건 영상과 함께 “중국인 아니면 대낮에 산불을 지를 수 있느냐”는 식의 근거 없는 추측 글이 달리고 있다. 그러나 당시 화명생태공원 방화범은 한국인이었으며 일반물건 방화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밖에도 “22일에만 전국에서 30곳 이상 산불이 났는데 어떻게 하루만에 일어났는지 의문”이라며 “오전부터 오후까지 작정하듯 이러는 건 지령 아니고서야 불가능하다”는 추측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산림청 산불통계연보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5년~2024년) 발생한 산불은 연평균 546건이다. 이 중 대다수는 봄철인 2월~5월초(2월 1일~5월 15일)에 집중된다. 월별 평균 산불 발생 건수로는 3월 27건(27%)으로 가장 빈번했다. 산불로 인한 피해 역시 3월이 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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