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홍준기 신임 경동나비엔 사장이 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자사 제품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경동나비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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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경동나비엔(009450)이 올해 6년만에 전문경영인(CEO)을 바꾸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6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최재범 사장 대신 웅진코웨이(현 코웨이)의 중흥을 선도했던 홍준기 전 대표를 사장으로 영입하면서 해외사업과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본격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동나비엔은 홍준기 전 코웨이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영입했다고 2일 밝혔다. 기존 대표였던 최재범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 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홍 신임 사장은 오는 3월 경동나비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홍 신임 사장은 웅진코웨이의 외형을 성공적으로 키운 CEO로 꼽힌다. 성균관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스페인공장 공장장, 헝가리 생산 및 판매 법인장을 거쳐 웅진코웨이 대표를 역임했다. 코웨이 대표 시절 뛰어난 경영 능력과 적극적인 대내외 소통을 통해 재임 7년2개월간 코웨이의 지속적 성장을 견인했고 정수기 중심이었던 코웨이를 생활환경기업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다. 특히 홍 사장은 웅진코웨이 대표로 재임 시절 1조원대였던 매출을 2조원대로 끌어올리는 등 경영성과 측면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경동나비엔이 홍 사장을 영입한 것은 해외·B2C 사업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기존 가스보일러 위주에서 앞으로 경동나비엔을 생활환경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변모시키겠다는 손연호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경동나비엔은 지난해까지 북미 콘덴싱보일러·온수기 시장 1위, 러시아 벽걸이 보일러 시장 1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매출액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고 첫 B2C 제품이었던 온수매트 ‘나비엔 메이트’를 2015년 출시하며 B2C 사업 강화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그간 경동나비엔이 보일러와 온수기 등 난방 기기를 중심으로 해왔다면 이제는 회사의 장점인 에너지를 제어하는 능력과 열을 활용하는 기술력에 홍 사장이 가진 새로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고객지향 마인드를 강화하겠다”며 “더욱 속도감 있는 경영을 더함으로써 생활환경 전반에서 소비자에게 쾌적하고 안락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런 변화의 신호탄으로 경동나비엔은 열제습냉난방기(TAC)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 제품은 전기를 사용하는 냉방 방식이 아니라 난방에 쓰이는 열원을 이용해 냉·난방이 동시에 가능한 시스템으로 환기와 습도 등 실내 공기질까지 조절 가능하다. 또 전기가 아니라 열을 이용하기 때문에 심화되는 전력난과 누진제로 인한 전기요금 증가 등에서 자유로워 새로운 냉방 트렌드를 제시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