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견기업들이 영위하고 있는 업종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만으로는 해외 진출에 한계가 있습니다. 추가 고용을 창출하면서도 다른 업종과 융합하거나 전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현실화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김용중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 회장)
8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 모인 중견기업인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자리는 주영섭 중소기업청장과 중기청 국장급 간부들이 매출 1조원 이상의 선도 중견기업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SPC그룹, 농심(004370), 한샘(009240), LF(093050), 휴맥스, 동원F&B 등 13개 기업의 대표이사 및 임원들이 참석했다.
중견기업인들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중견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은 “자동차나 전자 분야 등의 협력업체들은 이미 협력사들이 정해져 있어서 새로운 공급망을 갖지 않는다면 수출을 확대할 기회가 없다”며 “중견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해외 공급망을 보유한 해외 업체를 M&A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견기업 자체적인 기술 개발에 대한 어려움도 지적했다. 이영식 한샘 사장은 “기술 융합이 필요해 전자통신연구원과 사물인터넷(IoT) 관련 논의를 했지만 중소기업에만 기술 이전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며 “(중견기업들은) 원천 기술 획득에도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시장 진출과 함께 R&D 지원과 사업 융합 및 사업 전환 등 국내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현실성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중견기업인들은 해외 현지 정보 제공강화, FTA 관련 교육 확대, 한·중 FTA 협정에 따른 신속한 통관 등에 대한 애로사항들을 개선해야 한다고 중기청에 요구했다.
이에 주영섭 중기청장은 “매출 1조원 이상 중견기업은 전체 중견기업 수의 1.7%에 불과하지만 수출과 고용면에서 중견기업 평균의 10배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소·중견기업이 매출 1조원 이상 선도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개정은 물론 우리청의 모든 정책 방향을 ‘중소기업’ 육성에서 ‘중소·중견기업’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 청장은 “아직까지 R&D 투자 부문에서는 한국 중견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R&D 집약도가 글로벌 기업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중견기업이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중견기업에 특화된 R&D예산도 신설할 계획하는 등 정부에서도 다각도로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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