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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활력징후’ 보행 속도
보행 속도는 의료계에서 심장·폐·근육·신경계 등 신체 각 기관의 종합적 기능을 반영하는 ‘여섯 번째 활력징후(vital sign·생체 지표)’로 불린다. 기존 연구에서는 청력 손실이 치매·우울증·고립감·낙상 위험 증가와 연관된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었다.
이번 연구는 참가자들이 애플 리서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제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개인의 보행 속도는 청력 검사 전후 최대 1년간 수집된 일상 측정값의 평균으로 산출했다. 2024년 도입된 애플의 청력 검사·보청기 기능이 이 같은 대규모 데이터 수집을 가능하게 했다.
애플 건강팀 임상의이자 이번 연구 분석에 참여한 프랭크 린 박사는 “뇌가 소리를 듣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는 과정에서 보행 속도와 걸음걸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이(內耳) 문제로 인한 균형감각 저하, 청각 신호 감소에 따른 과도한 조심성, 청력 손실로 인한 사회적 고립 역시 보행 속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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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박사는 청력 이상을 느끼기 전에 기준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 1회 청력 검사를 권고했다. 최신 iOS를 탑재한 아이폰·아이패드와 2세대 또는 3세대 에어팟 프로가 있으면 가정에서도 간단히 청력을 측정할 수 있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아이폰 사용자는 헬스 앱에서 보행 속도 데이터와 보행 안정성 점수를 함께 확인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기반의 피트니스 트래커도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변동보다 장기 추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소 6개월 이상 데이터를 추적한 후 지속적인 저하가 관찰되면 의사와 상담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번 연구는 스마트 기기와 웨어러블 데이터가 기존 임상 연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실사용 기반 공중보건 연구’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향후 보청기 착용이 보행 능력 회복으로 이어지는지를 검증하는 후속 연구가 이 분야의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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