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지난 10일(현지시간) 개막한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앞다퉈 전기차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모터쇼에서 전기차는 상상속에서 머무는 ‘컨셉카’가 아닌 실제 구매해 주행이 가능한 ‘현실속의 차’로 등장해 관람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가장 적극적으로 전기차를 알린 곳은 BMW다.
BMW는 지난 7월 영국과 미국, 중국에서 동시에 출시한 i3를 이번 모터쇼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축구장 크기에 버금가는 BMW 전시관에는 3층 규모의 자동차 도로가 설치됐다. 실제 도심 도로를 본따 만든 이 도로는 총 300m 길이로 직선구간과 코너링 구간 등이 섞여 있다. BMW는 이 도로에서 전시 기간 내내 전기차인 ‘i3’를 시승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BMW는 전시관을 방문하는 전 세계 기자와 관람객이 직접 i3를 타보고 느껴볼 수 있도록 이같은 도로를 설치했다. 이같은 이벤트는 i3가 탄소섬유로 차체 무게를 경량화하고 전기차의 특성인 배기가스가 없다는 점 때문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BMW는 이 도로에서 i3를 시속 50km 안팎으로 달리게 하고 안정적인 코너링 등을 선보였다.
BMW는 이번 모터쇼 기간 동안 i3 시승행사를 통해 지구 반바퀴의 거리를 달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BMW는 모터쇼 행사장 내 셔틀로 i3를 운행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BMW는 지난 2011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i3를 공개한 이후 2년뒤 같은 모터쇼에서 i3 이벤트를 벌여 의미를 더했다.
 | BMW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전시관 내부에 도로를 설치해 ‘i3’전기차를 계속 시승했다. BMW는 모터쇼 기간 동안 계속해서 이 트랙에서 시승 행사를 실시해 지구 반바퀴 거리를 달린다는 계획이다. 김자영기자 |
|
아울러 BMW는 이번 모터쇼에서 컨셉카로 선보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X5 e드라이브’의 운전감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기를 설치해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엑셀패달을 밟으면 100kg·m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토크와 부드러운 주행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 전시관 내부에 BMW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e드라이브)의 운전감을 느낄 수 있게 설치한 시뮬레이션 기기. 기자가 직접 시연해보고 있다. 김자영기자 |
|
폭스바겐그룹은 BMW보다 경제적이고 대중적인 전기차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폭스바겐그룹은 그룹내 브랜드 중 가장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브랜드로 사랑받고 있는 폭스바겐을 통해 소형 전기차인 ‘e-업!’과 ‘e-골프’를 선보였다. 특히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한 e-업은 에너지 소비가 100km당 11.7kW에 불과해 세계 최고의 연료효율을 달성한 차량이다.
 | 폭스바겐의 전기차 ‘e-업’. |
|
e-업은 최대토크 21.4kg·m의 제원을 갖췄고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이 12.4초이다. 배터리(18.7kWh)를 한 번 충전하면 16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사람들의 관심사인 충전 부문에서도 가장 빠른 CCS 충전소(직류)에서 충전하면 약 30분만에 배터리의 80%까지 충전된다.
 | 폭스바겐의 전기차 ‘e-골프’의 충전구 모습. |
|
최고급 브랜드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도 전기차에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곧 도래할 전기차 시대를 맞이하고 있음을 알렸다.
벤츠는 이번 모터쇼에서 대형차급 베스트셀링 모델인 S-클래스에서 ‘S50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공개해 고급 대형 세단에서도 친환경 바람이 불 것이라고 예고했다. S50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당 69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3.0리터 V6 터보차저 엔진과 80kW 출력의 전기모터가 장착됐고 전기모터로 한 번에 약 30km까지 배기가스를 내뿜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친환경차다.
 | 메르세데스-벤츠 ‘S500 하이브리드’. |
|
벤츠의 고성능 버전인 AMG에서도 전기차가 잇달아 출시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미 유럽시장에서 출시된 전기차 ‘SLS AMG 일렉트릭 드라이브’는 영구자석 전기 모터 4개가 탑재 되어 552KW의 출력과 최대 1000kg·m의 토크의 성능을 내고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3.9초가 걸려 현재 양산 전기차 중 가장 빠른 차량이다. 올라 셸레니우스 AMG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유럽 시장에서 SLS AMG 전기차의 판매를 시작했다”며 “고성능 차량에서도 전기차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 메르세데스-벤츠 ‘SLS 전기차’. |
|
한편 벤츠는 이번 모터쇼에서 콤팩트 세그먼트인 B-클래스 전기차도 선보여 다양한 라인업으로 전기차 출시를 확대할 것임을 보여줬다.
 | 메르세데스-벤츠 ‘B-클래스 전기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