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 초등생에 “아빠가 의사? 그럼 고백해” 부추긴 어른들

유튜브 ''워크맨''...알바서 대치 초등생 만나
압구정 현대 거주, 아버지 직업은 의사 등 호구조사
"좋아하는 여자한테 그냥 고백해도 돼" 눈살
  • 등록 2025-03-17 오후 2:21:12

    수정 2025-03-17 오후 2:21:12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유명 유튜브 콘텐츠 제작진이 대치동 거주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살고 있는 아파트, 부모님 직업 등을 꼬치꼬치 물어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또 부모님의 재력을 등에 업고 남을 쉽게 대해도 된다는 듯한 내용에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유튜브 ‘워크맨’ 캡처)
최근 유튜브 채널 ‘워크맨’은 최근 한 토스트 가게에서 일일 아르바이트 체험을 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당시 학생 손님들이 입장해 토스트를 주문하자 알바생으로 분한 그룹 엔믹스 해원은 “다들 여기 대치동 사냐?”고 물어보며 스몰토크를 시작했다. 화면 밑으로 큼직하게 “대치키즈 호구조사”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한 학생이 “압구정에 산다”고 하자 해원은 “압구정 어디 사느냐”며 구체적으로 위치를 물었다. 이에 학생이 “현대 아파트에 산다”고 말하자 해원이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국내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곳이다. 지난해 6월 전용 264㎡(80평)가 115억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압구정 현대가 평당 2억 원을 넘어 3억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부의 상징 중 하나로 꼽힌다.

해당 학생이 “살 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잘 빠지는지 궁금하다”고 하자, 해원은 “왜 빼냐? 지금 커야 한다. 좋아하는 애 있구나”라고 추측했다. 학생은 “있다. 근데 아직 고백할 계획은 없다”며 수줍어했다.

이때 촬영을 하던 제작진이 다른 학생이 입은 옷을 보고 “이 옷은 누가 사줬느냐”고 물었다. 학생이 입고 있는 패딩이 키즈의 경우에도 70만원을 훌쩍 넘는 고가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학생이 “아버지가 사주셨다”고 하자 해원은 해원은 “아버지가 스톤 아일랜드에서 일하시냐? 아니면 아버지가 의사 시냐?”고 물었다. 학생은 둘 다 아니라고 했다. 영상에는 ‘대치동 특) 벌써 스톤 입음’이라는 자막이 달리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워크맨’ 캡처)
해원은 시선을 돌려 앞서 현대아파트에 산다던 학생에게 재차 “아버지가 의사 시냐?”고 물었다. 이 학생이 “저희 아버지는 의사 맞다”고 하자, 제작진은 “그러면 그냥 고백해도 된다”고 했다. 아이가 앞서 좋아하는 친구가 있지만 고백은 못 했다는 말을 상기시킨 것이다. 동시에 ‘알파메일 조기 확정’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알파메일은 우두머리 수컷을 뜻하는 말로 이성과의 관계에서도 주도적인 남성을 일컫는다.

이들은 아직 고백도 못 하고 수줍어하는 남자아이의 고민을 단숨에 부모의 재력으로 주무를 수 있는 자본주의로 덮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제작진의 질문이 도를 넘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애들한테 사는 아파트, 부모님 직업을 왜 묻나. 아버지 안 계시면 어쩌려고 기가 찬다” “어른들이 생각 없이 던진 말이 요즘 애들 사이에 빌거(빌라거지), 엘사(LH 사는 거지) 이런 거 만든다” “아이들이 이룬 업적도 아닌데 현대아파트 산다고 고백해도 된다느니” “주책 맞고 어른으로서 부끄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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