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대상 성희롱 의혹...노조 "경기도 의원, 경찰 수사해야"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12일 오전 내부 익명 게시판에 성희롱 피해 폭로글 게시
노조 "상식 이하 성희롱, 인권침해이자 직내괴 해당"
  • 등록 2025-05-12 오후 1:52:39

    수정 2025-05-12 오후 2:02:06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의회에서 도의원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내부 직원의 폭로가 불거졌다.

경기도청 익명 게시판에 게시된 성희롱 피해글.(사진=독자제공)
12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10시 21분께 경기도청 직원들이 사용하는 익명게시판 ‘와글와글’에는 ‘[개선]성희롱’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비례대표가 위원장인 상임위원회에서 주무관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힌 작성자는 “(지난) 9일 6시 퇴근시간 정도에 상임위원장이 저녁을 먹자고 얘기하며 저에게 약속이 있냐고 물어봤다. 저는 당일에 이태원에서 친구를 보기로 해서 ‘제가 오늘 밤에 이태원을 간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후 위원장이 ‘남자랑 가? 여자랑 가’ 물어봤고, 제가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위원장이 ‘쓰○○이나 스○○ 하는거야? 결혼 안 했으니 스○○은 아닐 테고’라고 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발언이 나온 자리에는 해당 상임위 팀장과 또 다른 주무관도 있었다고 작성자는 부연했다.

폭로 글이 게시되면서 경기도 공직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비례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임위원회는 단 한 곳으로 특정되기 때문이다.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모 상임위원장의 성희롱 발언에 대해 놀라움과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최근 내부 고발 및 관련 언론을 통해 드러난 해당 의원의 행태는 노동자의 존엄성을 짓밟고 같이 근무하는 동료이며,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하는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성토했다.

노조는 또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에서, 그것도 도민을 대표하는 도의원이 이런 상식 이하의 성희롱 발언을 한 것은 명백한 인권 침해이자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면서 “특히 이러한 발언이 팀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은 해당 도의원의 평소 성 인지 감수성 상태를 짐작할 수 있어 그 심각성은 더욱 크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해당 상임위원장과 도의회를 향해 △공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 △도의회 차원 진상조사와 경찰 수사 의뢰 △도의원 대상 성 인지 감수성 교육 강화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면서 “피해자의 인권 보호와 2차 가해 방지를 최우선으로 납득할 만한 조치를 촉구하며, 미흡할 시 고소 고발 등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건 관련 도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현재 피해 직원에 대한 분리조치가 이뤄졌다. 분리조치가 됐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관계가 파악됐다는 뜻”이라며 “정확한 내용은 더 진상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상임위원장은 현재 전화기를 꺼놓은 채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MICE 최신정보를 한눈에 TheBeLT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경규 '약물운전' 시인
  • 보영꽃 '귀요美'
  • 노병은 살아있다
  • 李배웅, 누구?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