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할 때까지 ‘감 왔다’ 말 못해”… 이대호, 노시환 향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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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평가전 중계서 전한 ‘조선의 4번 타자’의 진심
  • 등록 2026-03-04 오전 8:38:18

    수정 2026-03-04 오전 8:38:18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2년을 뛰고 은퇴할 때까지 단 한 번도 ‘감이 왔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SBS 해설위원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평가전 중계 도중 꺼낸 이 한마디가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바로 타격 부진에 빠진 대표팀 후배 노시환을 향한 조언이었다.

이대호는 3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 WBC 평가전 중계에서 노시환의 타석을 지켜보며 “야구는 정말 어렵다”고 운을 뗐다.

최근 노시환이 인터뷰에서 언급한 ‘감’이라는 표현이 화제가 되자, 자신의 현역 시절을 돌아보며 솔직한 고백을 내놨다.

이대호는 “나는 단 한 번도 ‘감이 왔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잘 맞을 때도, 안 맞을 때도 늘 고민이었다”고 했다. ‘감’에 기대기보다 준비와 반복, 그리고 냉정한 자기 점검이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이어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겠다.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단순한 해설위원을 넘어 선배로서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노시환은 최근 평가전에서 타이밍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타력을 갖춘 중심 타자인 만큼 부담도 크다. 이대호의 조언은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라는 메시지에 가깝다.

현역 시절 이대호 역시 슬럼프와 싸워야 했다.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4번 타자로 활약했지만, 그는 “타석에 서는 순간은 늘 두려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정상에 섰던 타자조차 ‘완성된 감각’을 확신한 적이 없다는 경험담은 지금 흔들리는 후배에게 건네는 현실적인 조언이자 위로다.

대표팀은 5일부터 본격적인 대회 일정을 소화한다. 중심 타선의 무게를 책임져야 할 노시환의 반등 여부는 팀 성적과 직결된다. 대선배 이대호의 조언이 과연 노시환의 방망이를 깨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대호는 공식 연습경기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때린 김도영에 대해 “전성기 때 나보다 더 잘 치는 것 같다”며 “실투를 저렇게 넘길 수 있다는 게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안현민과 셰이 위트컴의 홈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경기 중 투수 운용과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자신의 고교 시절 투수 경험도 소개했다. 이대호는 “투수들도 고집이 세지만 심판들도 고집이 세다”며 “그걸 빨리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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