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9년만에 해체된 '석가탑' 직접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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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립문화재연구소 석가탑 2층 옥개석 해체
'사리 봉안' 사리장엄구는 47년만에 속살 드러내
  • 등록 2013-04-02 오후 6:10:19

    수정 2013-04-02 오후 6:22:38

2일 해체가 진행된 석가탑 2층 옥개석. 돌지붕을 들어내자 2층 탑신에 금동으로 된 사리장엄구가 나왔다(사진=문화재청).


[경주=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2일 오후 2시20분 경주 불국사. 수리 중인 석가탑(국보 제21호) 가설덧집 속이 분주해졌다. “다들 조심해주세요. 탑 2층 옥개석 해체를 시작합니다.” 배병선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이하 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의 말이 떨어지자 탑 2층 돌 지붕이 기중기에 들려 천천히 땅에 내려왔다. 옥개석이 해체되자 2층 탑신 위 비단으로 둘러싸인 정사각형 모양(약 50cm)의 사리공이 드러났다. 바로 사리를 모아둔 공간이다. 연구원들이 철제로 된 사리공 뚜껑을 조심스레 들자 금동으로 된 사리함(사리장엄구)이 빛을 머금어 수줍게 빛났다. 그 안에는 유리로 만든 사리병과 목제 사리병 등이 들어 있었다.

사리장엄구(사진=문화재청)


1200세가 넘은 석가탑이 속살을 드러냈다. 1966년 석탑 수리 차 사리장신구가 발견된 후 47년 만이다. 석가탑은 지난해 5월부터 수술을 받고 있다. 2010년 북동측 상층 기단 갑석에서 균열이 발견돼 이를 복원하기 위한 탑 해체 및 보수 작업이 진행됐다. 연구소는 지난해 9월 탑 상륜부를 시작으로 탑 몸통을 위에서부터 차례로 해체하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이날 탑 2층 옥개석과 사리공을 해체했다. 세상 밖으로 나온 사리장엄구는 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보존처리 등을 한 후 재봉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수습된 사리는 불국사 경내 무설전에 보관된다.

석가탑 보수작업은 내년 6월까지 완료될 계획이다. 2011년 5월 시작 후 3년 2개월여간 이어지는 긴 보수기간이다. 배 실장은 “겉에서 보기에는 탑 아랫부분만 훼손된 것 같지만 해체과정에서 탑의 철제기둥인 찰주에서부터 탑의 여러 기단 갑석 균열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탑의 상태를 전했다. 상층기단 갑석 등의 균열 원인은 흙 유실로 인한 상부하중 지지점 상실로 인한 것이다. 때문에 연구소는 1024년 전면해체 후 989년 만에 탑 전면해체 작업 결정을 내렸고,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진행했다.

앞으로는 균열된 탑 부재 접합을 비롯해 오염물질 세척작업 등이 진행된다. 보수작업과 함께 탑 기단 해체 시 유물 발굴 작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1966년 석탑 해체 시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고려 초기 석탑을 수리한 내력을 기록한 중수문서 등이 발견돼 역사학자들의 관심을 샀다. 당시 발견된 총 40건의 유물 중 28건은 국보 제126호로 지정돼 현재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740년(통일신라 경덕왕 원년) 불국사 창건 때 세워진 석가탑은 고려 초기 경주 일대를 덮친 지진으로 1024년(현종 15년)에 처음 해체수리됐다. 이후 1036년(정종 2년)과 1038년(정종 4년)에도 보수됐다. 1966년에는 유물을 노린 도굴꾼들에게 훼손돼 해체수리 작업이 진행됐다.

석가탑 해체 과정(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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