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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된 ‘모자무싸’ 10회에서 황동만(구교환)은 주인공의 악이 아닌 강한 모습의 디테일을 보강해 시나리오를 완결한 후, 캐스팅 1순위인 대배우 노강식(성동일)에게 제안을 하는 무모한 승부수를 걸었다. 우연히 장례식장에서 만난 노강식을 둘러싸고 그가 현장에서 상대 배우를 폭행했다는 의혹이 확산됐다. 일촉즉발의 분위기 속에서도 황동만은 그의 맞은편에 앉아 “후배 패서 나락 가기 전에 저랑 한 번 하시죠”라는 파격적인 도발로 기싸움을 벌였다. 비록 황동만은 그 자리에서 노강식에 문전박대를 당했지만, 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가운데 오정희(배종옥)는 시나리오 ‘낙낙낙’의 공동작가 ‘영실이’가 친딸 변은아(고윤정)란 사실을 눈치채고, 시나리오에서 여자가 읽힌다며 제작사 대표 최동현(최원영)과 감독 마재영(김종훈)을 흔들었다. 게다가 강한 연기로 뭐든 자기 영화로 만들어버리는 배우보단, 글의 깊이를 알고 소수점까지 연기하는 자신 같은 배우가 들어와야 한다고 구슬렸다.
‘마이파더’를 오정희에게 뺏긴 노강식은 결국 ‘낙낙낙’마저 넘어가게 되자 아지트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노강식이 최동현에 대한 배신감과 업계의 비정함에 자존심을 구긴 사이에 황동만이 다시 나타났다. 그는 시그니처인 가죽 재킷이 2차 세계대전에서 총알을 받아낸 병사의 옷이라고 일장연설을 펼치며, “이 옷을 입고 어떻게든 역사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가겠다”는 뜨거운 기개를 드러냈다.
“인생 스토리가 구린데, 돈만 많으면 뭐하냐” 등 한참 퍼부어대는 황동만의 이야기를 듣던 노강식은 그의 작품에 출연을 결정 지었다. 이어 영화제작지원작으로 선정돼 제작되는 만큼 개런티도 반값으로 낮췄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형 황진만(박해준)은 대여 창고에서 먼지만 쌓이던 평생 업적의 박사 논문과 책들을 모두 처분했다. 그 위로 “어차피 다 사라지는데. 근데 왜 우린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처럼 이렇게 힘들게 사는 걸까”라는 황동만의 내레이션이 흘렀고, 상상이 펼쳐졌다. 모든 걸 날려버릴 듯한 토네이도의 중심에서 황동만, 변은아, 박경세(오정세), 노강식이 사라지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쇠봉을 붙잡고 버틴 것. 무가치함이라는 거센 회오리바람에 맞서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는 이들의 처절한 사투는 이 작품의 본질적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한 이날의 백미였다.
‘모자무싸’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의 평화 찾기를 따라가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등을 집필한 박해영 작가와 ‘동백꽃 필 무렵’ 차영훈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기대를 높였다. 기대 만큼 매회 인간의 본질을 건드는 대사와 장면들로 호평 받고 있다.
‘모자무싸’는 오는 23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24일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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