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중국에 대한 투자를 더이상 성장에 베팅하기보다는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며 중국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러스 쾨스테리치 블랙록 수석 투자 스트래티지스트는 29일(현지시간) “중국에 투자하는 소위 차이나 플레이(China play)는 이제 성장보다는 가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증시와 기업들이 최근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많은 투자자들이 ‘성장 플레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중국 당국의 통화부양정책과 재정부양정책 등 중국 경제 성장이 더 빨라질 수 있는 신호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중국 정부는 경제 구조 개혁을 통해 느려진 경제 성장을 더 감내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실망감을 느끼고 있고 중국 증시는 부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월드지수가 향후 추정이익대비 15배에, MSCI 이머징마켓지수가 10.6배에 각각 거래되고 있는데 비해 MSCI 중국지수는 9배에도 못미치고 있다”며 “이같은 가치 개념으로 접근할 경우 낮아진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중국 주식들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쾨스테리치 스트래티지스트 역시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경우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기업들의 가치를 낮출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