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한국 경제가 1분기에 양호한 경제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지속 가능한 회복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보긴 너무 이른 감이 있으며 내년에는 성장세가 오히려 더 둔화될 것이라는 해외 투자은행(IB)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계 IB인 캐피탈이코노믹스는 27일 한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에 대해 보고서를 내고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9% 증가해 지난해 2분기(0.9%) 이후 3분기 만에 가장 높았고 전년동기대비로도 2.7%로 지난해 2분기(3.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기업들의 설비투자 회복세가 이같은 경제 성장 반등세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민간소비도 다소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출이 반등한 가운데서도 수입도 더 빠르게 늘어나 순수출이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탈 탄 아시아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한국 경제가 양호한 성장흐름을 보일 것이며 특히 글로벌 수요 증가에 힘이 될 것”이라며 “한국 수출이 앞으로 1~2분기 이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키는 요인들도 상존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가계부채가 높아 민간소비 성장세를 둔화시킬 것으로 보이며 기업 구조조정 역시 적극적인 비용 절감을 낳아 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으로 인해 유커 감소도 성장세 회복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3월중 중국인 총관광객수는 전년동월대비 40% 정도 줄었다.
이 때문에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올해 한국 GDP 성장률을 종전과 같은 2.5%로 유지하면서도 내년 성장률은 이보다 낮아진 2.0%에 머물 것으로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