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달 23~27일 20대 여성 4명에게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전화를 걸어 5회에 걸쳐 총 1억 515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총책인 김모(25)씨 등 7명을 구속하고 박모(20)씨 등 수금책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여대생 등에게 전화해 “본인 명의로 개설된 대포통장이 범행에 사용됐다”며 “금융감독원에서 계좌를 조사하면 신용등급이 낮아질 수 있으니 모두 찾아 금감원 직원에게 맡기라”고 유도해 돈을 받아냈다. 이들은 피해자를 직접 만나 금감원장 명의의 허위 현금보관 확인서를 보여주고 돈을 직접 받는 대담함도 보였다.
모두 20대인 이들은 배달 아르바이트 등을 하다가 “잠깐 일을 하고 고액을 받을 수 있다”·“잘만 하면 벤츠를 몰 수 있다” 따위의 말에 현혹돼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으로부터 메신저(위챗)을 통해 지시를 받아 활동했다. 가로챈 돈의 85%는 중국 본부에 송금하고 나머지를 각자 역할에 따라 차등해 나눠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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