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메타가 채팅앱 ‘왓츠앱’을 인수한지 11년만에 광고를 도입하기로 했다. 왓츠앱에 광고 도입을 꺼리던 메타의 전략 변화에 주가는 2.9% 상승했다.
 |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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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메타는 왓츠앱의 ‘업데이트’ 섹션에 광고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왓츠앱 월간 활성 이용자는 30억명에 달하며, 업데이트 기능을 이용하는 사용자도 15억명 수준이다.
‘업데이트’는 개인 채팅창과는 별개로 이용자들이 올린 스토리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채팅 창과는 별개다. 이용자들이 올리는 스토리는 24시간 뒤 삭제된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유사한 기능이다.
메타는 광고 타겟팅을 위해 사용자 위치 정보와 기기 기본 언어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지만, 개인 대화 및 메시지 내용에는 접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니킬라 스리니바산 왓츠앱 제품관리 부사장은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기에 업데이트 탭이 가장 적절한 공간이라고 보고 있다”며 “개인 메시지와 통화 등은 계속해서 종단 간 암호화로 보호된다”고 강조했다.
메타는 2014년 왓츠앱을 인수할 당시 “왓츠앱에서 광고, 게임, 상술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스레드 등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모두 광고를 도입한 것과 달리 왓츠앱은 무광고 원칙을 유지했다.
메타는 왓츠앱에 2023년 도입한 ‘채널’ 기능도 검색 광고와 구독 기능을 통해 수익화하겠다고 밝혔다. 채널은 개인 간 채팅이 아니라, 개인이나 단체가 자신들의 팔로워에게 메시지와 소식을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다. 메타는 채널 관리자가 자신의 채널 노출을 늘리기 위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왓츠앱의 광고 도입은 메타가 광고 매출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CNBC는 “왓츠앱을 메타의 새로운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것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장기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메타의 전략 변화에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메타 주가는 전날보다 2.9% 오른 702.12달러(약 95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