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육진성 교수와 노지현 교수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또는 이상 자궁출혈로 진단받은 30~49세 여성 6만1,010명을 대상으로 LNG-IUS 사용과 유방암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LNG-IUS를 사용한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10만 명당 223건으로, 비사용자(10만 명당 154건)에 비해 높았으며, 유방암 위험이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위험비 HR 1.38, 95% 신뢰구간 1.192 ~ 1.585). 이는 덴마크 연구자인 Mørch 등(2017,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이 LNG-IUS 사용으로 유방암 위험이 21% 증가(상대위험도 1.21, 95% 신뢰구간 1.11 ~ 1.33)한다고 보고한 결과와 일정 부분 일치한다.
제1저자인 육진성 교수는 “LNG-IUS 사용 시 유방암 위험 증가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사용 기간에 따라 위험이 변화한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기 3년 동안 유방암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혈중 레보노르게스트렐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유방통을 유발하고, 이에 따라 유방 검진 빈도가 증가했기 때문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5년 이상 사용한 경우에도 유방암 위험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단순한 검진 효과를 넘어선 생물학적 연관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산부인과학회 공식 학술지인 Obstetrics & Gynecology(Green Journal) 최신호에 게재되었으며, LNG-IUS 사용의 장기적인 안전성 평가 및 개별 맞춤 상담 전략 수립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