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美 금리인상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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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6-05-23 오후 3:38:07

    수정 2016-05-23 오후 7:42:07

에릭 로젠버그 보스턴 연은 총재(좌)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우)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6월 금리를 인상하기에 필요한 조건이 거의 충족됐다”

에릭 로젠버그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매파적인 발언을 내놨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안팎에서 금리인상 전망 높아진 가운데 비둘기파로 꼽혔던 로젠버그 총재까지 돌아서면서 6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란 확신은 더욱 강해지는 모습이다. 투표권은 없지만 옐런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거들었다.

연은 총재 매파 발언 잇달아

로젠버그 총재는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올리기에 경제적인 조건이 거의 충족됐다”며 “3월 FOMC 이후 금융 및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인 만큼 이미 통화 긴축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경기개선에 대해서는 연준이 다소 낮은 기준을 갖고 있기 때문에 1분기 0.5% 성장으로도 충분하고, 고용시장도 점진적 긴축에 필요한 수준은 웃돌고 있다고 판단했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최근 유가 상승과 지난 두 달간 달러화 약세 등으로 연준의 목표인 2%에 다가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부터 FOMC 투표권을 행사하기 시작한 로젠버그 총재는 초기 블룸버그 정책성향지수상 -1로 비둘기파로 분류됐지만, 매로 돌아섰다. 이 지수는 중도인 0을 기준으로 ±2 범위 내에서 플러스면 매파, 마이너스면 비둘기파로 간주한다.

중도파였던 윌리엄스 총재도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미국 대통령 선거로 인해 금리인상 정책이 후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대선으로 인해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일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는 “연준은 정치에 거의 무관심하다”며 “금리에 대한 결정은 경제지표와 우리의 분석에 근거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2~3차례 금리를 올렸으면 한다는 매파적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금융시장에서는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게 봤다.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0.5%에 불과했고 4월 신규 취업자 수도 기준선인 20만명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주 들어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비 0.4% 상승해 2013년 2월 이후 최대를 기록한데다 4월 FOMC 의사록을 까보니 상당수의 의원들이 일부 조건만 충족된다면 6월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 이미 반영

작년 12월 9년 반 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에 나선 연준이 조만간 두 번째 금리인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FT가 53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1%가 6월이나 7월 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도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에 내재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한 주 전까지만 해도 4%에 불과했지만 23일 28%로 껑충 뛰었다.

연준의 정책 전망에 가장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888%로 지난주 0.13%포인트 올라, 작년 11월 이후 주간 단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WSJ달러인덱스는 지난주 0.8%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펀드매니저 등 투자자들도 금리인상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에 비해 달러화나 유가 움직임이 좀 더 우호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2년간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올 들어 2.9% 하락하면서 수출기업 실적부담이 줄었고 신흥국 외채 부담도 감소했다. 국제유가는 저점 대비 82% 올라 원자재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산업생산, 주택판매, 소비자물가 등 미국 경제지표도 견조한 상황이다.

마크 맥퀸 세이지 어드바이저리 서비시즈 공동 설립자는 “전 세계적으로 안전자산을 추구하는 자금이 상당한 데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고 이같은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미국 국채를 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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