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재도약 노리는 정부…업계 "산업 특성 고려한 장기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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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수주호황 맞아 세계 1위 수주 기록
정부 'K-조선 재도약 전략' 발표
업계, 정부 지원 환영…현장 반영한 장기 전략 필요
원천기술 지원부터 발주와 인증까지
중소 조선사 현장 스마트화 등 생태계 구축 시급
  • 등록 2021-09-09 오후 4:10:00

    수정 2021-09-09 오후 4:1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정부가 최근 수주 호황을 맞으며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굳건히 하고자 ‘K-조선 재도약 전략’을 내놓았다.

2014년부터 시작된 수주절벽에 구조조정을 거치며 어려움을 겪어온 조선산업이 회복세를 걷고 있는 만큼,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조선산업의 재건을 이뤄내겠다는 것이 목표다.

조선업계는 이 같은 정부의 지원을 환영하면서도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현장의 목소리와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는 생태계 조성이 필수라고 지적한다.

국내 조선사들은 올 들어 선박 수주를 늘리며 지난 5월 이후 8월까지 전 세계 선박 수주 1위를 지키고 있다. 영국의 조선 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8월 세계 선박 발주량의 57%를 수주했다. 2위인 중국(27%)과 격차도 2배 이상 벌어졌다.

정부는 수주 호황을 맞은 조선업계가 당면한 과제와 앞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부문을 중심으로 지원전략을 짰다.

현재 조선 업계의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는 인력난이다. 수주절벽을 겪으며 수많은 인력이 떠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3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지난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조선 3사를 포함한 국내 8개 업체의 원·하청 직원의 감소세도 뚜렷하다.

특히 조선업의 경우 숙련된 생산 인력이 필요해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 이에 정부는 퇴직자 재고용 기업에 채용장려금을 지급하거나 퇴직 기술인력이 중소 조선사의 설계·엔지니어링 서비스 지원 인력으로 활용하는 등의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신규 인력 양성을 위해 교육 사업을 확대하고 신규 채용 인력이나 채용 예정자 인센티브를 신설하거나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업계는 당장 수주가 늘어나도 당장 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채용을 당장 늘릴 수 없는 것이 현장의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주가 늘어나는 건 올해지만, 배를 건조해 투입하기까지 1년의 시간이 필요해 실제 인력을 투입하는 건 내년”이라며 “현재 현장에 일감이 가득 찬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이 같은 현장의 상황을 살펴 인력 채용 등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우리나라 조선산업이 경쟁 우위를 가진 친환경 선박의 개발과 보급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연료탱크 등 LNG추진 선박의 핵심기자재를 국산화·고도화하는 작업 등이 포함된다.

국내 조선산업의 경우 대부분의 기술을 국산화한 상황이나 연료탱크와 같은 일부 원천기술의 경우 유럽 등의 설계기술을 사용해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업계는 세계적인 저탄소, 친환경 기조에 따라 앞으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나기 때문에 친환경 관련 원천기술의 국산화가 필수라고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원천기술 개발이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한편, 원천기술을 개발 후 이를 탑재한 배의 건조와 발주 등까지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의 경우 기술에 대한 확실한 보장과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을 개발해도 정부가 선박을 발주하고, 인증해주는 과정이 있어야 이에 대해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수주호황을 겪고 있는 대형사와 달리 인력난부터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호황에서 소외된 중소조선사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이번 지원안에 중소 조소사를 위해 관공선 발주와 전문인력 양성·지원, 상생협력 사업 추진 등의 방안을 담았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박사는 “무엇보다 조선산업의 생태계가 잘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중소조선사의 경쟁력이 높아져야 하고, 생산현장의 스마트화 등을 위한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며 “조선업의 경우 국가 간 경쟁이 되고 있어 우리의 경우 기술적인 측면에서 경쟁국보다 앞서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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