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오픈AI·피카랩스 등과 "대화중"…프리미어 프로 탑재 가능성 시사

어도비, 4월 비전영상서 프리미어 프로 혁신 선공개
프리미어 프로에 써드파티 탑재 시사…실제론 안해
"고객이 원한다면 자사 제품 오픈, 협력할 수 있어"
  • 등록 2024-10-16 오후 1:22:04

    수정 2024-10-16 오후 7:20:47

[마이애미=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어도비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동영상 제작 기능을 공개하면서 오픈AI 등과의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돌입했지만, 고객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언제든지 경쟁사들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루 코스틴 어도비 생성형 AI 총괄 부사장(사진=어도비맥스 2024 공동취재단)
15일(현지시간) 알렉산드루 코스틴 어도비 생성형 AI 총괄 부사장은 공동 인터뷰에서 “고객들이 다른 모델을 가져오길 원한다면 자사 제품을 오픈해 콘텐츠 편집과 퓨전 이미지 기술 활용, 디지털 이미징 등에서 협력할 수 있다”면서 “고객들의 목적을 달성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타사들과) 활발히 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도비는 지난 4월 생성형 AI 비디오 모델을 개발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전문가용 영상 편집도구인 프리미어 프로에 오픈AI의 소라나 피카랩스의 피카, 런웨이의 젠-3 알파 등 외부 제품을 탑재,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미국의 검색AI 전문기업 퍼플렉시티가 이용자들에게 AI검색 엔진을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외에도 오픈AI의 GPT-4o, 앤트로픽의 클로드3, 메타의 라마3.1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과 유사하다.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어도비가 AI 동영상 제작 기능과 관련해 경쟁력있는 제 3의 기업에 문을 활짝 연 것으로 분석했다.

14일 어도비 맥스 2024에서 공개된 AI 신기능들이 자체 생성형 AI 제품군인 파이어플라이 만으로 구동된다고 밝혔지만, 코스틴 총괄 부사장의 발언은 가능성을 아주 닫은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4월16일 어도비가 공개한 프리미어 프로 혁신 선공개 동영상에서는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외에 피카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화면이 등장한다.(사진=어도비 유튜브 영상 캡처)
코스틴 총괄 부사장은 생성형 AI 기능이 이용자들로부터 적극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공개했다. 그는 “생성형 채우기 같은 AI 기능은 한 번 사용하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품질도 좋고 시간도 아껴주기 때문인데, 실제 어느 정도라고 공개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많은 분들이 반복적으로 생성형 AI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파이어플라이 이미지 모델을 처음 출시한 이후 생성된 AI 이미지는 130억 장에 달하고, 이 가운데 70억 장은 포토샵을 통해 만들어졌다.

코스틴 총괄 부사장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어도비의 목표가 ‘고객의 목적 달성’에 있음을 거듭 강조하면서 품질 개선을 위해 엔비디아 및 아마존과의 협업을 긴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생성형 AI의 천장은 높이고 장벽은 낮추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면서 “천장은 전문가들의 기술 활용을 의미하며, 장벽은 많은 이들이 창의성을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한다. 고객들의 목적을 달성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15일(현지시간) 오후 어도비 스닉스에서 공개된 프로젝트 중 하나인 ‘프로젝트 클린머신’. 사진에 방해가 되는 플래시를 자동탐지해 클릭 한 번 만으로 제거해준다.(사진=김혜미 기자)
한편 어도비는 생성형 AI 활용 기능을 적극 늘려갈 계획이다. 어도비는 이날 오후 현재 개발 중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공개하는 스닉스(Sneaks)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9가지의 프로젝트를 선보였는데, 많은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참석자들은 포스터 스케치를 입력한 뒤 간단히 크기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고, 참고 이미지를 활용해 이용자가 원하는 포스터를 제작해주는 ‘프로젝트 리믹스 어 랏(Project Remix A lot)’과 인물사진을 잘라서 배경에 넣으면 버튼을 한 번 클릭한 것만으로 주변 배경과 잘 어울리도록 조정해주는 ‘프로젝트 퍼펙트 블렌드(Project Perfect Blend)’ 등에 환호했다. 어도비는 스닉스에서 선보인 프로젝트 가운데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신규 서비스로 내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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